미래에셋증권, 日 산코증권 100% 인수…박현주 ‘미래에셋 3.0’ 열도 상륙

미국 법인 통해 주식매매계약 체결…딜링 체질 개선 거쳐 리테일 사업 진출
일본 신NISA 개혁·가계 자산형성 수요 정조준…오카산증권그룹과 제휴 모색
인도 쉐어칸 이어 선진 금융시장 M&A 결실…11개국 아우르는 글로벌 IB 구축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29 11:48:19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지분을 전격 인수하며 세계 주요 금융시장 중 하나인 일본 증권업계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자회사(미래에셋증권 US Holdings)를 통해 일본 오카산(Okasan)증권그룹으로부터 현지 증권사인 산코(Sanko)증권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 미래에셋증권, 일본 산코증권 100% 인수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이번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중간지주회사 격인 US Holdings에 약 1006억 원(120억 엔)을 출자한다. 이 가운데 476억 원은 산코증권 주식 취득 대금으로 집행되며, 잔여 자금은 거래 종결 후 US Holdings를 거쳐 산코증권에 직접 투입돼 일본 내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최종 거래 종결은 현지 금융당국의 인허가 등 계약상 선행조건이 충족되는 대로 완료된다.

피인수사인 산코증권은 일본 중견 금융그룹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의 증권사로, 자체 자기매매(Dealing) 사업에 주력해 왔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한 뒤 기존 딜링 사업의 운용 역량을 고도화하고 현지 인프라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어 일본 금융청(FSA)의 관계 법령에 맞춘 인허가 절차와 조직 체계를 단계적으로 갖춰 장기적으로는 리테일(개인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 영역까지 사업을 넓힌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오카산증권그룹과의 포괄적 파트너십도 구체화한다. 양사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금융상품 공동 소싱과 크로스보더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일본 증권사 인수는 일본 정부가 국가 역점 과제로 추진해 온 ‘자산소득 배증 계획’과 신(新)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 확대 개편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정면으로 겨냥한 포석이다.

일본 경제는 30년에 걸친 장기 디플레이션 터널을 벗어나 임금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정상화 국면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일본 가계가 보유한 2000조 엔(약 1경 8000조 원) 규모의 금융자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현금 및 예금이 주식과 펀드로 이동하는 역사적 머니무브가 진행되고 있다. 

 

세제 혜택이 대폭 확대된 NISA 제도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를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상황에서, 현지 라이선스를 확보해 리테일 자산관리(WM) 시장에 직접 진입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이번 인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이 주도하는 ‘미래에셋 3.0’ 비전의 일환으로 읽힌다. 박 회장은 단순한 지점 설립 형태의 자체 성장(Organic growth)에 머물지 않고, 라이선스와 영업망을 갖춘 현지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해 진입 장벽을 넘어서는 공격적인 크로스보더 영토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Sharekhan)을 4800억 원대에 인수하며 신흥국 리테일 시장의 주도권을 쥔 바 있다. 이번 산코증권 인수를 통해 고도화된 선진 자본시장인 일본에서도 직접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영업을 전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손에 쥐게 됐다.

2026년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미국,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 11개 지역에 현지법인 25개와 해외사무소 3개를 운영 중이며, 약 5300명의 글로벌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와 인도 등 고성장 이머징 마켓부터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금융 중심지를 하나로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하며 국내 증권사 중 독보적인 해외 수익 다각화 구조를 굳혔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아시아 최대 자본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현지 규제와 시장 환경에 부합하도록 내부 통제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산코증권의 딜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개인 고객을 아우르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차질 없이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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