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총서 방경만 대표 선임 건, 최대주주 기업은행 참패
그나마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은 가결처리
2대 주주 국민연금, KT&G 경영진 편들어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4-03-28 13:31:08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최종 선임됐다고 밝혔다.
앞서 방 사장의 선임을 반대했던 최대주주 IBK기업은행은 이번 결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KT&G 경영진의 편을 들며 방 사장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KT&G가 28일 대전 대덕구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최종 선임됐다고 밝혔다. 방경만 신임 KT&G 대표이사 사장 [사진=KT&G]
다만 기업은행은 이번 KT&G 주총에서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된 것에 만족하고 있다. KT&G는 이번 주총에 사내·사외이사를 불문하고 상위득표 후보자 2명을 선임하는 통합집중투표제를 도입해 표결절차를 진행했다.
KT&G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손동환 신임 사외이사는 공정거래법과 상법 등 경제법과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정치적 판단 및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진과 회사에 조언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로 유명하다.
기업은행은 이번 주총 전 국민연금과 ISS, 글래스루이스와 한국ESG기준원, 한국ESG평가원, 서스틴베스트 등이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인 손동환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반대했던 방 사장의 선임안이 무난히 가결 처리된데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KT&G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은 KT&G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향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KT&G는 민영화이후 20년여간 줄곧 내부 출신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해왔는데 기업은행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이 깨지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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