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희 구청장님, 인터뷰해 주세요”…부산 북구청 찾은 용수초 학생들의 당찬 도전
국어 수업 과제로 초등생 4명 직접 북구청에 면담 신청…정명희 구청장 흔쾌히 수락
약사 출신 배경부터 구정 철학까지 당찬 질문…눈높이 대화로 북구 비전 공유
정명희 구청장 “어린이가 자부심 갖는 도시 조성…돌봄·교육 환경 세심히 챙길 것”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08 11:45:22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학교 국어 수업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할 구청장을 인터뷰 대상자로 직접 섭외해 집무실을 방문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부산 북구는 지난 7일 관내 용수초등학교 6학년 학생 4명이 부산 북구청을 직접 방문해 정명희 북구청장과 특별한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학교 정규 교육과정인 국어 수업의 ‘면담하기’ 단원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학생들은 단순한 교내 활동이나 서면 조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의 최고 행정 책임자를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듣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이에 구청 대표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면담을 요청했고, 정명희 구청장이 학생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집무실 방문이 이뤄졌다.
학생들이 인터뷰 상대로 기초자치단체장을 선정한 배경도 눈길을 끈다. 면담에 참여한 한 학생은 “북구소년소녀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공식 행사장에서 구청장님을 먼발치에서 뵌 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사는 동네를 이끄는 구청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고 평소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 용기를 내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면담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질의응답을 벗어나 화기애애한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인터뷰 노트를 꼼꼼하게 채워온 학생들은 차례로 구청장의 개인적 이력부터 행정 철학, 지역의 미래 비전을 아우르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학생들은 ‘약사로 일했던 과거의 전문적 경험이 구청장으로서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정치를 시작하고 구청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린이들이 살아갈 북구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은지’ 등 구정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현안을 거침없이 물었다.
정명희 구청장은 어려운 행정 용어나 전문 어휘 대신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일상적인 비유와 쉬운 언어로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정 구청장은 보건의료 현장에서 약사로 근무하며 이웃들의 아픔을 살폈던 경험이 복지와 안전, 주민 건강을 챙기는 행정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문에 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바라는 점을 되묻는 등 양방향 소통을 이끌어냈다. 학생들의 진지한 태도와 깊이 있는 질문 수준에 정 구청장은 “기성 언론인 못지않게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면담에 참여한 학생은 “처음에는 구청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면서도 과연 구청장님이 우리 같은 초등학생들의 요청에 응해주실지 무척 걱정되고 떨렸다”며 “흔쾌히 시간을 내주시고 우리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순히 숙제를 끝내러 왔다가 우리 동네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는지 직접 듣고 나니 북구에 사는 것에 큰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집무실은 통상 지역 민원인이나 각계 단체, 유관 기관과의 공식 회의가 잇따르는 정책 집행의 중심 공간이다. 이번 면담은 주민이자 미래 세대인 지역 어린이가 자발적으로 자치행정의 문을 두드리고, 구청이 이에 즉각 응답하면서 생활 속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가치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공공기관과 직접 소통해 보는 경험은 미래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어갈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실질적인 밑거름이 된다. 정 구청장 역시 어린이들의 솔직한 시선을 통해 일선 행정이 놓치기 쉬운 통학로 안전과 문화 인프라 수요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정명희 북구청장은 “학교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직접 구청의 문을 두드리고 당당하게 찾아온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용기가 무척 대견하고 감동적이었다”며 “어린이들이 지역 행정에 대해 품고 있던 궁금증을 마음껏 질문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낸 오늘 이 자리가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저마다의 꿈을 마음껏 펼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학로 안전 점검은 물론 교육과 돌봄 인프라를 더욱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아이들이 성장해서도 ‘내가 나고 자란 북구’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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