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횡령 혐의에 넉 달째 실종"…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원아시아 투자한 드라마 제작사 전 대표 '행방 묘연'

아크미디어 전 대표, 7월 초 실종 신고…15억원 횡령 혐의로 피소
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 대표의 소재 문제 쟁점…투자 적정성 논란은 별개 사안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30 11:47:2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투자 대상 기업인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현 씬앤스튜디오)의 전 대표가 넉 달 가까이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당 인물은 다른 기업에서 사내이사로 재직하던 중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사진=챗GPT4]

 

아크미디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과거 개인 자금을 투자한 데 이어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펀드가 후속 투자한 기업이다. 

 

다만 고려아연은 펀드 운용사의 투자 대상 기업 전 대표에게 발생한 개인적인 사안으로 회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투자 대상 기업과 관련된 문제지만, 전 대표의 실종 및 횡령 혐의와 고려아연의 투자 활동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진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의 개인 투자 이후 회사 자금이 출자된 펀드의 후속 투자가 이뤄진 구조를 놓고 제기된 투자 적정성 및 이해상충 논란 여부는 별도로 검토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아크미디어 전 대표 A씨는 지난 7월 초부터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A씨가 장기간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이동 경로와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위치 등을 확인하며 A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지상파 방송사 PD 출신으로 2019년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한 뒤 아크미디어 대표를 맡았다. 아크미디어는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 등을 제작한 회사다.

 

이후 A씨는 2025년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추진하던 자동차 부품업체 B사의 사내이사로 영입됐다.

 

그러나 B사는 지난 7월 말 A씨가 회사 자금 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 금액은 B사 자기자본의 약 1.14%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 성동경찰서가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실종 사건을 담당하는 일산서부경찰서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크미디어는 최 회장의 개인 투자와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후속 투자가 이뤄진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네 곳 가운데 하나다.

 

최 회장은 가족과 함께 개인 자금을 출자한 투자조합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아크미디어와 슬링샷스튜디오, 비스포크랩, 하이헷 등 네 곳에 총 32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같은 기업들에 순차적으로 총 800억원을 투자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2023년 기준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출자약정액 6400억원 가운데 고려아연의 출자액은 5600억원이다. 운용 펀드 8개 중 6개에 대한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96.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크미디어는 2021년 9월 자회사 이야기사냥꾼에 흡수합병된 이후 씬앤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가 지분 5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고려아연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 대표의 소재 불명 및 횡령 혐의와 관련해 회사가 직접 투자한 기업이 아니라 출자한 펀드의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고려아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특정 A기업에 근무하던 한 사람이 B기업에 가서 사고를 쳤는데 이제는 전혀 상관이 없는 A기업을 같이 엮어서 거론하는 상황과 같은 이치라는 게 일각의 설명이다.

 

최 회장의 개인 투자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의 후속 투자가 이뤄진 구조를 두고는 투자 적정성과 이해상충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지분가치 상승이나 투자금 회수 과정에 회사 자금이 활용됐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영풍·MBK 측이 제기한 자금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을 차기 회의에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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