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카드 소비 6년간 143% 급증…시니어, 유통업계 최대 큰손 부상
65세 이상 인구 비중 25% 돌파한 초고령사회…카드 이용객 6년 새 2배 이상 확대
소비의 86% 오프라인에 집중…이용금액 기준 병원·약국 비중 38%로 건강관리 투자 압도적
은퇴 세대 여가 트렌드 급변…실내 파크골프 가맹점 1년 만에 94% 폭증하며 60대 이상이 시장 주도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06-18 11:32:44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국내 인구의 4분의 1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은퇴 후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 시장의 주도권을 쥐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의 영향력이 카드 업계 빅데이터를 통해 여실히 증명됐다.
18일 KB국민카드가 자사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이용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시니어 세대가 국내 소비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지난 2026년 통계청의 연령대별 전국 인구수 추계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의 25%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9년(18%)과 비교해 7%포인트 급증한 수치이자, 지난해(24%)보다도 1%포인트 추가 상승한 것으로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 지형도가 완전히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카드 이용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최근 6년간 KB국민카드의 연령대별 이용 고객 수를 추적한 결과, 2019년 대비 2025년 기준 50대 이상 고객 수는 46% 늘어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 수는 무려 102%나 폭증하며 2배 이상 덩치를 키웠다.
돈을 쓰는 규모의 성장세는 훨씬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고객의 총이용 금액은 66% 증가했고, 65세 이상 고객의 이용 금액 증가율은 143%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자사 전체 고객의 평균 이용 금액 증가율(34%)을 무려 4배 가까이 웃도는 압도적인 성적이다.
65세 이상 고객이 KB국민카드 전체 회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수준이지만, 지갑을 여는 속도와 규모 면에서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니어 세대의 소비 행태를 최근 1년간(2025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세부 업종별로 쪼개어 보면 오프라인 중심의 대면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은 주요 업종 이용 금액의 86%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결제했다. 이는 65세 미만 연령대의 오프라인 소비 비중(70%)과 비교했을 때 16%포인트나 높은 수치로, 전통적인 대면 쇼핑과 직관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카드를 긁은 순수한 결제 건수 기준으로는 음식점이 38%로 가장 빈번하게 이용됐으며, 뒤를 이어 병원·약국이 25%, 커피·디저트 전문점이 10% 순으로 일상적인 먹거리 소비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재분석하면 양상이 달라진다. 병원·약국 업종이 시니어 주요 소비 금액의 38%를 차지해 1위로 올라섰다. 나이가 들수록 노후 건강관리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시니어 세대의 전형적인 소득 지출 구조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들의 여가 문화가 다변화되면서 새로운 틈새시장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실내 파크골프’ 업종이다.
최근 1년간 전국의 실내 파크골프장을 이용한 전체 고객 중 절반에 가까운 48%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탁 트인 야외 잔디밭에서만 즐기던 파크골프가 기후 변화나 계절의 제약 없이 도심 속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크린 형태의 실내 스포츠로 진화하면서 은퇴 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정착한 것이다.
수요가 폭발하자 공급도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실제 전국 실내 파크골프 가맹점 수는 2025년 1월 기준 대비 2026년 4월 현재 94%나 증가해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시니어 세대는 단순한 고령층이 아니라 탄탄한 인구 규모와 구매력을 무기로 국내 소비 지형도를 재편 중인 최상위 핵심 고객군임이 증명됐다”며 “이들의 이용 금액 성장 속도가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고 있는 만큼 유통, 의료, 레저 등 산업계 전반이 시니어 맞춤형 상품 개발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밀한 데이터 사이언스를 바탕으로 세대별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시장에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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