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디갈까] 서태평양의 지상 낙원,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티니안·로타 '백사장, 청록 산호 파노라마'
해양 액티비티 천국, 3월엔 '마라톤 대회'도 열려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4-02-22 13:01:58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본격적인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낯선 곳이 주는 즐거움을 느낀다. 또한 새로운 추억, 휴식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찾기도 한다. 메가경제는 '여행'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여행 정보를 제안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서태평양에 위치한 북마리아나 제도는 사이판, 티니안, 로타를 포함한 14개의 유인도 및 무인도로 구성된 환상적인 낙원이다. 백사장과 청록색의 산호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들이다. 

 

원주민인 차모로인과 캐롤리니언인을 중심으로 한국인을 비롯한 20개 이상의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터전이기도 하다.

 

▲ 서태평양의 지상 낙원, 마리아나제도 [사진=마리아나관광청]

북마리아나 제도는 가족 여행객, 모험 및 스포츠를 즐기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열대 기후의 안식처를 찾는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하는 목적지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사이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어 편리한 이동도 가능하다. 사이판과 이웃 섬인 로타와 티니안을 잇는 최대 30분 소요의 항공편은 지역 항공사인 '스타마리아나스에어'가 매일 운항 중이다.


사이판은 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면적과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섬이다. 사이판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서는 하얀 모래사장과 청록색 석호, 산호초가 이어진다. 사이판에는 세계적인 리조트 호텔, 5성급 카지노, 뛰어난 레스토랑, 고급 부티크 등의 수많은 즐길 거리와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여행 스타일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


모험적인 여행자라면 열대 지역인 사이판 속에서 스카이 다이빙, 트레킹,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여러 문화 활동 등을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다. 또 바다 곁에서의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사이판에서 보트로 5분이면 도착하는 마나가하(Managaha)를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


사이판의 중심 번화가인 가라판(Garapan)에서 보트로 10분이면 도착하는 작은 낙원의 섬 마나가하는 섬을 감싸는 해변을 따라 15분만 걸어도 한 바퀴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작고 소중한 휴식처이다. 산호초와 햇빛의 조화로 일곱 빛깔을 내기로 유명한 사이판의 바다색을 감상하기 위해 직접 물속으로 뛰어들어도, 모래사장에 앉아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좋다. 바다의 소리와 섬의 태양 속에서 그 동안 미뤄두었던 독서를 즐기는 일 또한 마나가하 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이판의 명소 중 하나인 버드아일랜드는 사이판 바다새들의 보금자리이다. 바다 위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는 새 둥지 섬의 자태를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이 바로 버드아일랜드 비치 트레일. 사이판 북부의 한적한 도로 중간에서 바로 시작되는 트레일 입구를 시작으로, 15~20분 정도 가벼운 숲길 트레일을 즐기고 나면 버드아일랜드가 코앞에 펼쳐지는 해변이 등장한다. 트레킹 난이도가 낮아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에게도 방문을 추천한다. 더불어, 썰물 때에는 해변에서 버드아일랜드까지 바다를 걸어서도 건널 수 있을 만큼 수심이 낮아지니 수영복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다.


열대우림이 우거진 사이판 중앙에는 해발 474미터의 타포차우 산이 자리한다. 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사륜구동 자동차나 ATV 등을 타고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주인이 네 번이나 바뀐 사이판의 역사를 토로하듯,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커다란 예수상이 서 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섬의 360도 전경이 한눈에 담기며, 서쪽으로는 가라판과 마이크로 비치 앞에 떠 있는 마나가하 섬이, 동쪽으로는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남쪽으로는 수수페 호수를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티니안과 고트 아일랜드까지 보인다. 전망대 바로 아래의 주차장까지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수월하다.


티니안 섬은 미국의 대표적인 국가 사적지, 타가 하우스(House of Taga)의 고향이다. 티니안 타가 하우스의 자랑거리로는 마리아나 제도에서도 가장 큰 라테스톤(Latte Stone) 석상이 있다. 이 석회암 기둥은 한때 고대 차모로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타가 하우스는 전설적인 힘을 지녔던 역사적 인물, 추장 타가(Taga)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이외에도 티니안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잔재를 찾아 티니안 정글 속으로 트레킹을 떠나거나,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에놀라 게이 비행기(Flight of Enola Gay)와 복스카 폭격기(Flight of Bock’s Car)를 찾아 드라이브를 나서며 제2차 세계대전의 끝을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 티니안의 해안 절벽과 때묻지 않은 새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어디를 보아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 자연환경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절로 든다.

고요한 섬 로타는 섬 특유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한다. 특히 로타의 명소인 스위밍 홀(Swimming Hole)에서는 맑고 시원한 물 속에서 개운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천 마리의 바닷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이첸촌 바닷새 보호구역(I’Chenchon Seabird Sanctuary)도 로타만의 특별한 명소다. 또 다른 명소 중에는 석회암 동굴 속에 자리하고 있는 로타 동굴 뮤지엄(Rota Cave Museum)이 있다. 일본 행정 시대 중에 병원으로 쓰였던 통가 동굴(Tonga Cave)은 90년대에는 현지인들의 태풍 대피소로도 사용된 흥미로운 역사의 장소다. 웨딩 케이크 산으로 알려진 타핀곳 산(Mt. Tapingot)도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산 인근에 세워져 있는 오래된 독일 예배당(Old German Chapel)은 현재 산타 루르드(Santa Lourdes)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라톤에 진심이라면 사이판 마라톤에 참여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2024 사이판 마라톤이 오는 3월 9일 토요일 가라판 마이크로비치의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American Memorial Park)에서 개최된다. 풀 마라톤 코스 기준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사이판 마라톤은 사이판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번 마라톤은 풀코스(42.195km), 하프코스(21km), 10K, 5K 등 4개 코스로 진행되며, 이는 모두 세계육상연맹(AIMS)의 인증을 받은 코스들이다. 풀코스는 만 18세 이상부터 참가 가능하며, 하프코스는 만 14세 이상부터, 그 외 코스는 미성년자도 참가할 수 있다.


5월에는 마리아나 미식 축제가 열린다. 제25회를 맞이하는 마리아나 미식 축제는 오는 5월 한달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 축제기간 동안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의 탁 트인 자리에 사이판, 티니안, 로타의 주요호텔 및 레스토랑들이 30여개 부스로 참가해 다양한 손맛을 뽐낸다. 마리아나 전통요리 경연 대회, 많이 먹기 대회 등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라이브 공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행사다. [도움말 : 마리아나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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