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룰로스 제왕 위한 잰걸음...삼양사, 지속적 글로벌 영토 확장

2016년 자체 효소 기반 액상 감미료 알룰로스 개발
지난해 1400억원 투입해 스페셜티 공장 준공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서 알룰로스 인허가 확보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5-09-29 12:57:51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삼양그룹 식품계열사 삼양사가 ‘알룰로스’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설탕은 식품에 단맛과 풍미를 높여주지만 충치, 비만, 당뇨병 유발 등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며 대체감미료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감미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053억 달러로 2030년까지 약 1340억 6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 삼양사 알룰로스 제품 [사진=삼양사]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삼양사 감미료 브랜드 ‘넥스위트 알룰로스’가 중국에서 신식품으로 승인받았다.

 

신식품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가식품안전위험평가센터가 식품으로 쓰이지 않던 원료의 안전성을 심사해 식품 원료로 허가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는 삼양사의 알룰로스가 중국에서 기존에 인정한 신식품 알룰로스와 동일한 성분으로, 안전성이 같다고 판단해 공식 승인했다. 이 제도를 통과한 것은 한국 기업 중 삼양사가 첫 사례다. 삼양사는 아시아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알룰로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삼양사는 중국에서 저당 및 저칼로리 식품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현지 식품기업과의 협업과 알룰로스를 활용한 솔루션 제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서 삼양사는 이달 초 호주 국제식품전시회 ‘Fine Food Australia’ 참가해 알룰루스를 알렸다. 삼양사 부스에서는 알룰로스를 활용한 시리얼바와 구미젤리 시식 샘플을 제공하며 판촉 활동을 벌였다.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70%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없는 대체 감미료로, 삼양사는 ‘넥스위트(Nexweet)’ 브랜드로 국내외에 공급 중이다.

 

삼양사는 지속적으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알룰로스 인허가를 확보해 글로벌 공급망을 넓혀왔다. 삼양사는 2020년에는 미국 FDA로부터 식품 원료에 대한 안전성 인증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를 획득했다.

 

2024년에는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FSANZ)으로부터 알룰로스를 판매 가능한 식품으로 인정받는 노블푸드(Novel Food) 승인을 추가로 획득했다.

 

현재 삼양사는 B2C용 프리미엄 당 브랜드 ‘트루스위트(Truesweet)’와 B2B용 ‘넥스위트(Nexweet)’를 운영 중이며, 음료·유제품 등 식품 카테고리에 알룰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알룰로스는 설탕의 70% 정도의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제로인 대체 감미료이다. 맛이 과당과 유사해 음료, 주류, 스낵, 베이커리, 유제품, 소스 등 다양한 식품군에 쓰이고 있다. 가열하면 설탕처럼 캐러멜라이징 반응이 일어나 음식의 풍미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삼양사는 2012년 알룰로스 개발에 착수했으며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 액상 알룰로스를 개발하고 2020년 양산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수출에 적합한 99% 이상 고순도 '결정 알룰로스'를 개발했다. 북미, 일본, 동남아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생산능력을 향상시켜 대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9월 4일 울산에서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공장을 가동 중이다.  공장 준공에 약 1400억원을 투입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1개동씩 모두 2개동으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약 2만2000㎡(6700평), 연간 생산량은 2만5000t(톤)이다.

 

알룰로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기존의 네 배 이상인 1만3000t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액상형 알룰로스뿐 아니라 수출하기 쉬운 결정형 알룰로스도 만들 수 있다.

 

삼양사는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각각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린 식품 전시회에 참가해 알룰로스와 프로바이오틱스 등 역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해외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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