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美서 '광물 패권 전쟁' 출사표…고려아연, 52년 노하우 승부수

'프로젝트 크루서블' 전면 지휘…핵심광물 공급망·경제안보 주도권 정조준
호주 성공 DNA 이식…현지 인력·리사이클링 결합해 '세계 최대 제련 허브' 구축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4-02 11:43:09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Integrated smelter)’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첫걸음을 알리는 공식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프로젝트 수장인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총 출동해 현지 기존 직원들과 소통해 원팀 정신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성공적으로 이끌자고 강조했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회사 및 미국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또 직원들과 함께 기존 제련소와 새로운 핵심광물 생산 허브가 될 ‘프로젝트 크루서블’ 부지를 둘러보며 제련소 건설을 위한 제반 상황을 점검했다.

 

'중요한 순간: 하나의 팀, 하나의 방향'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데이 원 행사(Day One Ceremony)는 클락스빌 제련소 및 광산 임직원들이 고려아연 가족의 일원으로 새롭게 합류를 환영해 고려아연 경영진이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 Inc.)'와 계열사들(Crucible ETN LLC·Crucible MTN LLC·Crucible US Trading Inc.)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을 열고 최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현지 임직원들과 처음 공식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크루서블 징크와 계열사들은 고려아연이 니어스타USA 제련소를 비롯해 그 관계사들에 대한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출범했다. 

 

고려아연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부를 이끄는 박기원 사장(E&C PM)과 이승호 사장(CFO 겸 VC PM),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장, 권인대 인재경영본부장 등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스튜어트 맥워터 테네시주 부지사, 에린 허친스 테네시주 북·중부 지역국장, 웨스 골든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알렉 리처드슨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실 주 책임자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고려아연 경영진의 인사말과 향후 경영 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현지 크루서블 징크 직원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으며, 이후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 최 회장(가운데)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사진=고려아연]

 

현지 직원은 소감 발표에서 “최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이 직접 제련소를 방문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미래 비전까지 공유해주는 자리를 마련해 기대감이 크다”며 “고려아연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가 한미 경제 협력의 성공 사례가 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기념식에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참석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사업을 전담하는 ‘크루서블 사업부’를 범 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바 있다. 프로젝트 완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호주 등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 및 현지 직원과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체득해 왔으며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이번 기념식 준비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 직원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스킨십은 고려아연이 그간 온산제련소 운영 및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지속해 온 조직 융합 문화이기도 하다.

 

실제 최 회장은 온산제련소는 물론 페루 광산과 호주 SMC 제련소 등에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14년 호주 SMC 아연제련소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박 사장과 함께 현장 인력과의 적극 소통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을 추진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몇 년간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SMC는 최 회장 부임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년 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라는 게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난 52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 광물의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모든 역량과 경험, 최신 기술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집약해 세계 최고의 핵심 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려아연의 탁월함과 역량을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본질을 깊이 들여다본다면, 최첨단 기술의 가장 근간에는 바로 우리의 ‘사람’과 ‘진심’이 있다"며 "가장 좁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길에서도 승리의 길을 찾아내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두려움을 모르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100년 이상 지속될 기업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뭉쳐졌다"며 "동료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우리가 함께 이뤄갈 여정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그간 해외 사업장 운영 경험을 미국에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기존 니어스타USA 제련소와 광산에서 근무하는 숙련 인력들을 그대로 승계했다.

 

이들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초기 안정성을 확보해 고려아연 핵심 인력들과 시너지를 통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차질없이 추진해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 1996년 호주에 SMC 법인을 설립하고 2000년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을 당시 50여 명의 국내 인력을 파견해 기술 지원해 초기 운영 안정화에 힘썼고,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이뤄낸 바 있다. 

 

더불어 고려아연은 이번에 인수를 완료한 제련소 부지 내 폰드장 5곳에 있는 약 62만 톤 규모의 제련 부산물을 리사이클링해 핵심광물인 게르마늄과 갈륨, 인듐 등을 회수해 제련소 소유의 광산 2곳에서도 핵심광물 원료를 수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프로젝트 초기부터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건 크루서블 징크와 계열사들이 부가가치가 뛰어난 자산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고려아연은 제련과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 이후 지난 52년간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축적한 글로벌 기업이다. 아연·연·동 통합공정과 건식·습식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은 물론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핵심광물까지 생산한다. 

 

반도체 공정 필수 원료인 반도체황산도 생산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수율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44년 연속 영업 흑자를 잇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 사업 역량을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그대로 구현할 계획이다. 

 

또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다양한 인허가와 재무 조달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2027년 착공과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아연과 연, 동 등을 차례대로 생산해 최종적으로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기념식에 이어 기존 제련소와 미국 내 핵심광물 생산 허브가 될 새 제련소 부지를 둘러보면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과 관련된 제반 사항도 직접 점검했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핵심광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은 경제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와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하는 고려아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오는 2029년까지 제련소가 성공적으로 건설되기를 기대한다. 

 

고려아연은 사업을 직접 이끄는 최 회장을 필두로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현지 인력들과 함께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고려아연과 크루서블 징크 및 계열사 임직원이 서로의 경험과 역량을 공유해 ‘원팀’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현지의 우수한 숙련 인력 및 인프라를 결합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지역사회 발전, 나아가 한미 경제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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