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쇼크] KT '소액결제 피해' 여파…"1분기 수익성 둔화 전망"
영업익 예상치 4879억원…전년比 29.2% 감소 전망
고객 감사 패키지 영향으로 ARPU 하락도 불가피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5-11 15:01:41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통신 3사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KT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이후 시행한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제공 등의 비용 부담이 반영되면서, KT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위약금 면제 및 고객 감사 패키지 등 영업비용 투자 여파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KT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 금액은 각각 7조1133억원, 487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6조8451억원) 대비 약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888억원) 대비 약 2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번 수익성 둔화의 배경으로 지난해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관련 후속 보상에 따른 영업비용을 지목하고 있다. KT는 당시 침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등을 포함한 약 4500억원 규모의 이용자 보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동전화 매출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고, 자회사 지급수수료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KT의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을 전망했다. 위약금 면제 기간인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약 23만8000명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으며, 올해 2월부터 시행된 고객 감사 패키지 영향으로 일부 이용자의 요금제 하향이 이어지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고객 감사 패키지에는 월 100GB 추가 데이터 제공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멤버십 할인 혜택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판매비 약 500억원 증가와 자회사 설립 관련 일회성 지급수수료 약 200억원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보안 체계 강화 가속도…CISO 중심 정보보안실 신설
KT는 사고 이후 보안 체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정보보안실을 신설하고, 기존 IT·네트워크 조직에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통합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별도로 두며 보안 체계를 ‘기능 통합’에서 ‘책임 분리’ 중심 구조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약 1조원 규모의 보안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KT 이사회는 주주총회 이후 열린 4월 회의에서 이사회 규정 일부를 개정했다. 이번 규정 개정으로 인사 및 조직개편 관련 사항이 정비됐다.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경영임원 임면과 조직개편을 추진할 때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한 기존 규정을 삭제하고, 조직개편 관련 사항은 이사회 ‘사전보고’에서 ‘보고’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둔화가 보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보안 투자 확대와 조직 개편 효과가 실제 가입자 회복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KT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박윤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책임경영 강화와 보안 중심 경영 기조가 중장기 실적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은 결국 신뢰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보안 투자 확대는 단기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향후 KT가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과 함께 기존 통신 가입자 기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 이사회 규정 일부도 수정됨에 따라 박윤영 대표의 책임경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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