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롯데웰푸드 몽쉘' 벤치마킹 제품 출시 예고, '제3차 파이 대전' 재점화
초코파이·카스타드 글로벌 격돌… 반생초코케이크 경쟁 가열
새제품 대신, 국내서 잘팔린 제품...글로벌 시장 경쟁력 '가늠'
정호 기자
zhdyxp56@gmail.com | 2026-01-02 12:37:40
[메가경제=정호 기자] 오리온이 롯데웰푸드의 몽쉘을 벤치마킹한 반생초코케이크 출시를 예고하며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다. 그간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경쟁사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이어온 만큼 신제품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비스켓 사이에 마시멜로 대신 경쟁사의 생크림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쉘위'로 출시를 예고한 이 제품은 지난달 31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리온 관계자는 "한층 부드러운 생크림 디저트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289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각각 7%, 0.6%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약 68%에 달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법인의 매출은 각각 44.7%, 4.7% 증가했으며, 두 법인의 매출을 합치면 4269억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반생초코케이크 제품군 또한 글로벌 흥행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연 매출 3000억원 규모로 성장률이 117%에 달한다. 주력 반생초코케이크 제품으로는 초코파이가 자리 잡고 있다. 과일 잼을 마시멜로 속에 넣는 등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품군 확대 전략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참붕어빵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할인점 '텐더 하이퍼'와 슈퍼마켓 체인 '마그닛' 등 2만여 개 매장에서 '붕오(BUNGO)'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빠르게 체계를 마련한 점에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카스타드 역시 해외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제품이다. 2022년 오리온의 카스타드는 베트남·중국·인도 등에서 글로벌 합산 매출 1112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롯데웰푸드 역시 오리온과 유사한 초코파이 제품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568억원, 영업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3% 증가했으나, 경영 개선을 위한 비용 집행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반면 수출 매출은 16.4% 증가했다.
인도 시장은 롯데웰푸드 초코파이의 핵심 성장 축으로 꼽힌다.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해외 법인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인도 내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했으며, 생산 라인도 3개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1월 글로벌 시장 및 브랜드 확대를 목표로 2028년까지 45억 루피(약 7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식물성 원료 전환과 초코 코팅의 녹는점을 높이는 등 현지 기후와 소비 환경을 고려한 리뉴얼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생초코케이크 제품군이 글로벌 K-푸드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로의 제품을 벤치마킹해 성과를 거둔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오리온의 '쉘위' 출시는 글로벌로 무대를 넓힌 경쟁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저출산과 경기 침체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해외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새로운 제품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제품을 개선·확장하는 방식이 안정적인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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