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효과’…기업 10곳 중 4곳 “유연근무제 실시”
지난해 대비 14.3%p 증가, 2017년 이래 가장 높아
50% 코로나19 이후 도입, 96% “계속 시행 예정”
최낙형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8-24 11:24:40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가 기업들 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342개 기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 36.3%가 ‘시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22%) 대비 14.3%p 증가했으며,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2017년(19%)과 2018년(22.7%)의 실시 비율도 20% 초반 내외로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57.3%, 중소기업은 30.3%로 나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들 기업 중 50%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답해, 코로나19 사태가 절반 이상의 기업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실시 중인 유연근무제 유형으로는 ‘시차출퇴근제’가 71.8%(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재택근무제(27.4%), 시간단축근무제(23.4%), 집중근무제(8.1%) 등의 순이었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서’(45.2%, 복수응답)가 1위였고, 근소한 차이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42.7%)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34.7%) ▲주52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서(16.9%) ▲비용 절감을 위해서(8.9%) 등의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45.7%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39.5%) 대비 6.2%p 증가했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다’(45.2%), ‘매우 높다’(27.4%), ‘보통이다’(24.2%) 등의 순으로 72.6%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연근무제 실시 기업의 대다수(96%)가 앞으로도 유연근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단 4%만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218개사)들은 그 이유로 ‘제도 실시를 위한 여건이 안 돼서’(54.6%,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타 부서, 협력사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생겨서(26.6%) ▲업무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16.5%) ▲경영진이 반대해서(11.5%)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8.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 중 22%는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 기업의 80.4%가 ‘유연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연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연근무제가 긍정적인 이유는 ‘업무성과 및 생산성이 향상될 것 같아서’(53.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원 만족도, 애사심이 높아질 것 같아서(41.8%) ▲집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서(33.1%)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돼서(12%)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돼서(11.6%) 등이었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밝힌 기업들(67개사)은 그 이유로 ‘타 부서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50.7%,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사용 불가능한 부서와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41.8%) ▲직원들이 제도를 악용할 것 같아서(26.9%) ▲가능한 업종과 불가능한 업종 간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25.4%) ▲전반적인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22.4%) 등을 들었다.
또 기업들은 유연근무제가 더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49.1%, 복수응답) ▲경영진/관리자의 직원 신뢰(44.4%) ▲도입 가이드라인과 노하우(34.5%) ▲도입을 위한 예산 지원(30.4%) ▲생산/효율성 중시하는 기업 문화(23.1%)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