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이 백내장 부른다?…"노화·당뇨·수술 여부가 더 큰 변수"

고령층 안질환 동반 증가…황반변성과 백내장 직접 연관성은 확인 안 돼
당뇨병·망막수술 이력은 백내장 진행 속도 높일 수 있어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6-23 11:24:19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백내장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질환이 한 환자에게 동시에 발견되는 사례가 늘면서 망막질환이 백내장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질환 자체보다는 노화와 당뇨병, 망막 수술 여부가 백내장 발생과 진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노인성 백내장 환자는 약 121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황반변성 환자는 15만 명에서 57만 명으로,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30만 명에서 39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황반변성은 10년 새 환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성 안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노화 등의 영향으로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며,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로 인해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세 질환 모두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환자 비중은 노인성 백내장 89%, 황반변성 85%, 당뇨망막병증 73.5%에 달했다.

이처럼 환자층이 겹치면서 백내장과 황반변성이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지만, 현재까지 황반변성이 백내장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두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주요 원인을 노화에서 찾고 있다.

반면 당뇨병은 백내장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만성 고혈당은 망막 혈관 손상을 일으켜 당뇨망막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수정체 대사와 단백질 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백내장 진행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백내장이 더 이른 시기에 발생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망막질환 환자의 경우 수술 이력도 중요한 변수다.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망막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후 백내장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수술 후 경과 관찰이 필수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망막 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

반대로 백내장 수술을 받더라도 망막 상태에 따라 시력 회복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망막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추가 치료가 필요한 사례도 적지 않아 수술 전 정밀 진단이 요구된다.

김예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백내장과 망막질환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공통적으로 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 황반변성이 백내장을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뇨병이 있거나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망막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백내장 진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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