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설계했다"…근육 증가 비만신약 개발 '도전'

자체 AI 플랫폼·후보물질 발굴
체중 감량·근육 증가 동시 구현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7-24 11:24:02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최초 개념의 근육 증가형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 개발까지 연결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AI를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닌 신약 설계 단계의 핵심 기술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연구개발(R&D)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 AI 플랫폼 ‘HARP-pSAR’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 분자생물학 지능형 시스템 학술대회(ISMB 2026)에서 자체 AI 플랫폼 'HARP-pSAR'를 활용한 신약 설계 연구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혁신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LA-UCN2)'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존 GLP-1 계열과 달리 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새로운 기전의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한 펩타이드 기반 마이오스타틴 억제제 'HM500197(LA-MSTN)'까지 확보하면서 근육 강화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 플랫폼 'HARP-pSAR'다. 단백질 서열의 작은 변화를 분석해 약리 활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후보물질 구조를 제안하는 기술로, 제한적인 실험 데이터만으로도 높은 예측 정확도를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연구 초기 단계에서 반복되는 후보물질 설계와 합성, 활성 평가 과정을 크게 줄여 개발 효율성을 높였으며, 학습되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서열에 대해서도 최적의 설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연구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후보물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HARP-pSAR을 특정 프로젝트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표적에 적용 가능한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생성형 AI와 실험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연계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해 신약 발굴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이번 ISMB 발표가 AI 기반 후보물질 설계가 실제 임상 개발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AI와 연구자의 전문성을 결합한 연구개발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AI와 실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최적화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며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과 개발 효율을 동시에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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