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 재조사...18일 날짜 특정 조사 논란

금감원,현장검사 시작…증권사 3곳도 포함돼
2019년 2560억원대 환매 중단 의혹 해소될까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9-15 14:06:00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IBK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와 관련해 오는 18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재조사를 받게 돼 환매 중단사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해당 펀드를 판매한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 3곳에 대한 금감원의 현장검사도 이뤄진다. 한편으로는 금감원 재조사와 관련한 특정시점까지 드러나면서 예고조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19년 256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물의를 빚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다. 오는 18일부터 디스커버리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IBK기업은행에 대한 현장검사가 진행된다.

 

▲IBK기업은행이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와 관련해 오는 18일부터 금융감독원의 재조사를 받게 돼 환매 중단사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재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펀드 자금을 불법 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2560억원의 환매를 중단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검찰에서 청구한 구속영장이 최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수사 차질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으나 금감원 주도의 재조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펀드 돌려막기’ 의혹과 장하원 대표의 부당이득 수취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이 장하원 대표 불구속 수사로 혐의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대신 금감원 주도로 ‘펀드 돌려막기’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복현 금감원장이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대 펀드사건 재조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이번 검사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부터 판매한 디스커버리 펀드는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를 통해 팔렸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당시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를 속였고 급기야 부실한 미국 P2P 대출채권 투자를 감행하다 2019년 2560억원의 환매 중단사태를 촉발했다.

이후 투자자들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손해액의 40~80% 배상하는 대안이 나왔으나 위법행위 정황이 최근 새롭게 적발돼 결국 검찰 재수사와 금감원 조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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