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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6-01 11:14:45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 차원을 넘어 AI와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산업에서 LG그룹이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 CNS, LG헬로비전, LG 등 주요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LG전자 우선주와 LG CNS, LG 지주사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그룹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 배경으로 젠슨 황 CEO의 방한 일정을 꼽고 있다. 황 CEO는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타이베이 2026 참석 이후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만남 자체보다 협력 가능성에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AI 생태계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LG그룹은 AI 소프트웨어, 산업용 로봇,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협력할 경우 LG전자가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산업용 로봇 사업에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제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로봇과 AI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가전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집중해 왔다. 전장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로봇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AI 기술이 이러한 사업 전반에 접목될 경우 성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날 LG전자 주가 급등 과정에서 투자신탁을 중심으로 한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틀 동안에만 수백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역시 LG그룹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LG그룹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음에도 성장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AI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지주사인 LG 의 경우 주요 자회사 가치 상승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AI 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적인 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LG그룹이 단순한 전통 제조기업 집단을 넘어 AI 기반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봇, 전장,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인 EXAONE 의 경쟁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엑사원은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대표적인 생성형 AI 모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평가 과정에서도 LG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주가 급등은 단순히 젠슨 황 CEO의 방한 소식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대를 맞아 LG그룹이 보유한 로봇과 제조 역량, 자체 AI 기술, 산업용 솔루션 사업이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LG그룹이 가전과 화학 중심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면 이제는 AI와 로봇, 스마트 제조를 아우르는 미래 산업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젠슨 황 CEO와 구광모 회장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LG그룹의 AI 전략에도 더욱 큰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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