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매출 성장 가속…"에이전틱 OS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기존 고객 AI 전환 가속화, 3분기 중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 공개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8-14 11:14:26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한컴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발판으로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한컴은 기존 오피스 고객의 AI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에이전틱 운영체제(OS) 상용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소방로봇에 에이전틱 OS를 탑재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피지컬 AI 시장에 진출한 점도 주목된다.
한컴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고, 별도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은 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1.5%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은 407억원으로 23.3% 증가했다.
한컴은 2분기에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7%다.
한컴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1,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9억원,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각각 7.6% 감소, 43.4% 증가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산·소방 부문 실적 확대가 연결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한컴은 하반기 AI 사업을 ▲기존 고객의 AI 전환 ▲에이전틱 OS 상용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확대 등 세 축으로 추진한다.
한컴은 먼저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AI 매출 확대에 나선다. 한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오피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대신 구독형 서비스에 AI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제품 전략을 전환했다.
한컴의 상반기 AI 제품 매출은 134.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AI 매출 8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AI 제품 매출 비중도 1분기 11.4%에서 2분기 15.7%로 확대됐다. 전체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중도 같은 기간 4.2%에서 6.2%로 상승했다.
한컴 관계자는 “기존 고객 기반에 AI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어서 신규 영업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AI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구독 갱신 고객이 AI 패키지를 함께 선택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에이전틱 OS 개발과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한컴은 올해 3분기 중으로 에이전틱 OS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컴은 이에 앞서 기존 공공·금융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개념검증(PoC)도 준비하고 있다.
한컴은 AI 사업의 신규 레퍼런스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1단계 사업을 수주해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으며, BGF그룹 AI 지식검색 시스템 구축과 한국서부발전 생성형 AI 사업도 확보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는 자체 플랫폼 ‘하이누리’와 연계해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
특히 한수원 공급은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원전 분야까지 AI 실증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컴은 정부기관과 공기업, 대기업 등 산업별로 확보한 구축 레퍼런스와 기존 20만 고객 기반을 활용해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한컴은 유럽 시장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한컴은 지난 6월 폴란드 국가공인 R&D 센터 7불스와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컴은 앞서 5월 폴란드 AI 기업 알고마인과 협력해 현지 공공부문 고객을 대상으로 PoC에도 착수했다. 한컴은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DACH) 권역 영업 전문가도 영입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실행 체계를 구축했다.
한컴은 에이전틱 OS의 적용 범위를 피지컬 AI 영역으로도 확대한다.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 12일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와 5년간 소방 로봇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다. 두 로봇에는 한컴의 에이전틱 OS가 탑재된다.
한컴과 샤크로보틱스는 연말까지 로봇과 에이전틱 OS를 연동할 계획이다. 양사는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 등을 지휘부에 전달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이번 협력은 한컴이 사무 환경을 넘어 산업용 로봇으로 에이전틱 OS의 적용 범위를 확대한 첫 사례다. 한컴은 향후 물류·건설·방산 등 다양한 산업용 로봇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AI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도 확보했다. 한컴은 지난 6월 18일 보유하고 있던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26.08%(309만4234주)를 매각하고 현금 319억원을 확보했다. 한컴은 2020년 한컴인스페이스 편입 이후 약 6년 만에 투자수익률 269.9%를 실현했다.
한컴은 확보한 재원을 에이전틱 OS 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현지 고객 발굴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통해 AI 중심의 사업 전환 성과를 확인했다”며 “오피스 고객 기반의 AI 패키지 제품 판매 확대, 에이전틱 OS 상용화 그리고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 등 AI 사업을 속도감이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은 지난 달 36년 만에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공식 사명 변경을 완료하고, 종목명 변경까지 마치며 AI 기업으로서 자본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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