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에스엠 호실적에도 "눈높이 낮춰라"…목표주가 줄하향, 왜

시장 눈높이는 '실적' 보다 '성장성'...2분기 컴백 성과 시험대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5-11 11:13:12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에스엠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실적 자체는 견조했지만 엔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둔화와 밸류에이션 하락이 주가 눈높이를 끌어내렸다. 시장은 이제 단기 실적보다 주력 아티스트의 해외 확장성, 신인 IP의 수익화 속도,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더 엄격하게 보기 시작했다.

 

▲[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

 

에스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91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약 19% 늘었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은 공연 매출이었다. NCT DREAM, 라이즈, 에스파 등 주요 IP의 투어 효과로 콘서트 매출은 6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콘서트 투어와 연계한 굿즈 판매 호조도 이어지며 MD·라이선싱 매출은 474억원으로 약 20% 늘었다.

 

종속회사 실적 개선도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다. 주요 종속회사 단순 합산 매출은 1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했다. SM C&C의 광고·매니지먼트 매출 증가, SM엔터테인먼트재팬의 일본 아티스트 활동 확대, 디어유 연결 편입 등이 반영됐다. 주요 종속회사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서며 연결 이익 안정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시선은 차가웠다. 삼성증권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3만3000원으로 낮췄고, 메리츠증권은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조정했다. 교보증권과 흥국증권도 각각 15만4000원,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과거처럼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본 셈이다.

 

목표가 하향의 핵심은 이익 전망보다 멀티플 조정이다. 삼성증권은 엔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에스엠에 적용하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25배에서 22배로 낮췄다. 교보증권도 엔터 업종 투자심리 둔화를 이유로 목표 PER을 하향했다.

 

흥국증권은 올해 예상 EPS 눈높이 조정을 목표가 하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시장이 엔터주의 성장성을 이전만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향후 주가 흐름은 2분기 이후 주요 IP의 성과에 달릴 전망이다. NCT WISH, 에스파, 라이즈, Hearts2Hearts 등 주력 및 신인 라인업의 컴백이 예정돼 있고, 해외 공연 확대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에스엠의 1분기 실적은 콘서트와 MD 중심의 수익 구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만 목표주가 줄하향은 시장이 이제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는 신호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시적 성과와 신인 IP의 성장성이 함께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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