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이자수익 의존도 여전히 커…비이자수익 13.85% 불과”
이자이익 차지 비중 86.15%, 자산대비 비이자순수익 비율 0.24%뿐
최낙형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10-16 11:11:47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국내 은행들의 이자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전통적인 이자 마진과 수수료 수익 중심으로 사업을 하면서 비이자이익 부문의 비중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의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6.15%인데 비해 비이자이익은 13.85%에 불과했으며, 총자산대비 비이자순수익 비율은 0.24%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비이자이익이란 은행의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을 제외한 신용카드나 신탁 등의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로 얻은 수익을 말한다.
이에 반해 세계 주요 은행들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 비대면 문화 확산 등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고,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HSBC는 비이자이익 부문이 전체 수익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A)도 비이자이익이 46.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 처럼 세계 주요 은행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앞으로는 은행이 이자수익에만 의존하기 어렵고, 아마존, 알리바바, 우버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치열한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박홍근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은행들이 전통적인 이자수익에만 의존해서 생존하기 어렵다”며 “시중은행이 단기수익률 중심의 운영이 아닌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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