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LS에코에너지, 희토류 공급망 구축 승부수…美 자석공장 검토
베트남 금속화·미국 영구자석 생산…아시아–북미 잇는 글로벌 밸류체인 추진
전기차·풍력 핵심 소재 중국 의존 탈피…전략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3-12 11:10:2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핵심 전략 광물인 희토류를 둘러싼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풍력발전, 로봇,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이 사실상 중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독자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LS전선과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며 전략 소재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 지역에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해 사업 타당성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체사피크시는 LS전선이 현재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기존 전력 인프라 투자와 연계해 전략 소재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 구동모터와 풍력발전 터빈, 산업용 로봇,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전투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전략 소재다.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 자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글로벌 생산의 약 85%가 중국에 집중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S전선의 미국 내 영구자석 생산 검토는 단순한 생산시설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린 전략적 움직임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미국 정부 역시 핵심 광물과 전략 소재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LS전선은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추진과 함께 원료 확보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역할은 자회사 LS에코에너지가 맡는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희토류 금속화 사업에 약 28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해 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생산 법인 LSCV에 희토류 금속화 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광산업체로부터 공급받은 희토류 산화물을 정련해 희토류 금속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희토류 금속은 전기차와 로봇, 풍력발전기 등에 사용되는 구동모터용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특히 산화물을 금속으로 전환하는 금속화 공정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로, 현재 상업 생산이 가능한 국가는 중국을 제외하면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불과하다.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LS그룹은 글로벌 광산업체에서 확보한 희토류 산화물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금속을 생산해 이를 미국에서 영구자석으로 가공하는 구조의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즉 ▲글로벌 광산업체의 희토류 산화물 공급 ▲베트남 LS에코에너지의 희토류 금속 생산 ▲미국 LS전선의 영구자석 제조로 이어지는 글로벌 밸류체인이 형성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완성될 경우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전략 소재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전기차와 풍력발전, 방위산업 등 핵심 산업에서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공급망에서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LS전선 관계자는 “희토류 자석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케이블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 소재 분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전력 케이블과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산업 성장에 맞춰 핵심 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