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과에 돈으로 보상했더니 기업도 컸다"…SPC 효과 국제학술지서 확인
최태원 회장'사회성과 보상' 효과 입증…4000개 가상기업서 사회·경제성과 동반 성장
초기 사회적기업일수록 효과 뚜렷…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화 논의에 정책적 근거 확보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7-23 11:13:29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사회적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해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가 사회성과뿐 아니라 경제성과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사회성과 기반 보상 모델이 국제학술지 게재를 통해 정책적 효과를 뒷받침할 학술 근거를 확보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이화여대 김상준 경영학부 교수의 관련 연구가 조직 시뮬레이션 분야 국제 SSCI 학술지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계산 및 수리 조직이론)’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안했으며,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관련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번 연구는 SPC 참여기업 23곳의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사회적 기업을 4개 유형으로 나눈 뒤 유형별 1000개씩 총 4000개의 가상기업을 구축해 7년간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SPC를 받은 모든 유형의 기업에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보상이 다시 기업의 자원 확대로 이어지고, 늘어난 자원이 추가적인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단계 기업에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성장 기반이 취약한 사회적 기업일수록 성과에 연동한 보상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SPC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감소했지만 보상이 없는 경우와 비교하면 성장 둔화 시점을 늦추는 효과도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기업의 행동과 자원 배분을 바꾸는 정책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김상준 교수는 “SPC와 같은 사회성과 기반 보상이 사회적 가치 창출 동기를 강화하고, 사회성과 향상이 다시 경제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는 “축적된 SPC 데이터가 국제학술 연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SPC 제도화 논의에도 중요한 정책적 근거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이 구축·지원한 데이터는 현재까지 국내외 학술지와 단행본, 학위논문 등 총 130건의 연구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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