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청년 50만명에 AI 이용권 추진…취업·창업 지원

1년간 고성능 AI 지원…맞춤형 과제·첨삭·전문가 멘토링 연계
설문 응답 청년 85.1% 참여 의향…사회배려청년 우선 선정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0-27 11:07:08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가 청년 50만명을 대상으로 1년간 고성능 인공지능(AI) 이용권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단순한 유료 서비스 지원에 그치지 않고 맞춤형 과제와 AI 첨삭, 수준별 교육, 전문가 멘토링을 연계해 학업과 취업·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에서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한 '청년 AI 사다리' 정책을 청년들의 실제 수요에 맞춰 구체화한 것이다.

 

▲ 2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청년 AI성장권 지원 시범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이날 행사는 'AI로 여는 청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제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AI 전문가, 기업·대학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청년들이 고성능 AI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역량에 맞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서울시는 참여자들이 연간 1개 이상의 과제를 수행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학업·취업 분야에서는 학습자료 정리와 자기소개서 개선 등을 지원한다. 직무·창업 분야에서는 업무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제품·서비스 시제품 제작 등을 다룬다. 대학과 기업, 소상공인,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실제 과제도 발굴한다.

과제 수행 과정에는 'AI 첨삭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참여자가 작성한 결과물의 보완점을 안내하고 필요한 온라인 교육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은 피드백을 반영해 결과물을 수정하면서 문제해결 역량을 높일 수 있다.

교육과정도 기초·응용·고급으로 구분한다. 모든 참여자에게 온라인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AI 질문 작성과 답변 검증부터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앱·웹 시제품 구현과 서비스 개발까지 단계별 교육을 운영한다.

희망자에게는 현직자와 AI 전문가의 멘토링, 기업협력 프로젝트, 해커톤, AI 에이전트 경진대회 등 심화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대학별 교과·비교과 과정이나 동아리 활동과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가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는 청년들의 비용 부담과 실무교육 수요가 주요 고려사항으로 반영됐다.

시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차 조사에는 6466명, 2차 조사에는 7749명 등 총 1만 4215명이 참여했다.

두 조사에 응답한 만 19~39세 청년 가운데 85.1%가 사업 참여 의향을 밝혔다. 특히 2차 조사에서 유료 AI를 구독하지 않는 청년 응답자의 75.4%는 구독료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고성능 AI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제 활용 능력을 키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시는 이용권과 교육·실습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설계했다.

현장 의견도 반영했다. 청년 간담회 5회와 심층 인터뷰 8명, 전문가 자문 4회, 기업·대학 간담회 4회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수준별 교육, 직무 실습, 지속적인 피드백, 취업·창업 연계 요구를 세부 지원계획에 담았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기관의 의견도 수렴해 자발적인 신청이 어려운 청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생성형 AI 공급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조건과 관리방식, 기술지원 범위 등을 조사했으며, 서울연구원과 함께 청년들의 AI 활용격차와 교육수요를 분석하는 정책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제적·사회적 여건에 따른 AI 활용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배려청년에게 이용권을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남은 이용권은 일반청년에게 배정한다.

우선 모집 대상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청년, 국가보훈대상자,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가정밖청소년, 청년부상제대군인 등이 포함된다.

이들에게는 관련 전담기관과 연계해 사업 신청과 AI 계정 활성화를 지원한다. 돌봄 일정 관리와 구직서류 작성 등 생활·자립에 필요한 활용법을 배우는 맞춤형 'AI 동행교육'도 운영한다.

AI 활용에 따른 정보 오류와 개인정보 유출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한다. 모든 참여자는 AI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기 전에 온라인 윤리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후에도 분기별 교육을 통해 생성정보의 사실관계와 출처 확인, 오류·편향 점검, 개인정보·저작권 보호 등을 배운다.

과제와 프로젝트 결과물에는 AI 활용범위와 검증·수정 과정을 기록하도록 안내한다. AI가 생성한 내용을 그대로 제출하기보다 참여자가 직접 검토하고 보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사업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한다. AI에 입력하거나 AI가 출력한 데이터를 상용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계약에 명시하고 이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사용자·관리자 접근권한 분리와 보안 모니터링, 유해 콘텐츠 탐지·차단 기능도 적용한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오 시장과 AI 전문가, 청년들이 참여하는 오픈 토크가 열렸다. 대학생과 창업준비생들은 학업과 진로 탐색, 창업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청년들이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용환경과 배움의 기회를 넓히겠다"며 "청년 AI 성장권을 통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고 그 경험이 취업과 창업, 자립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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