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상증자 신주발행가 14만원 확정...청약 흥행 향배는?

삼성전자 최대 3198억원 출자…결과에 따라 배정 비율 변동
우리사주 참여 유도 위해 무이자 대출까지 시행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5-05-20 14:09:30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삼성SDI가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14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1조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삼성SDI 직원들에게는 우리사주 무이자 대출이라는 참여 유인책을 걸었지만 결국 주주들의 청약률이 낮을 경우 예상보다 적은 자금 조달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삼성SDI]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유상증자 발항가액은 14만원으로 확정됐다. 모집되는 유상증자 주식수는 1182만1000주이며 이에 따른 규모는 1조6549억4000만원이다.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에 나선다. 만약 구주주 대상 청약이 미달되면, 27일부터 28일까지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청약이 이뤄진다.

 

삼성전자의 출자 규모도 3198억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전자의 출자주식수는 보통주 228만4590주다. 이는 지분율에 따라 배정된 몫 190만3825주에 초과 청약분 20%에 해당하는 38만765주를 더한 수치다. 출자 후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9.54%다.

 

최대 청약한도로 배정되면 삼성전자는 총 3198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다만 청약 배정결과에 따라 배정 비율은 변경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조3350억원은 우리사주조합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삼성SDI는 적극적인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사주 청약 신청자에 대해 1년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우리사주조합에 유상증자의 20%인 236만4200주를 배정했다. 우리사주 물량은 오는 6월 신주 상장 후 보호예수 기간인 1년 동안 팔 수 없다.

 

우리사주에 참여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받을 수 있으며, 대출 만기 시점인 1년이 지나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만약 1년 뒤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분 만큼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팔기 어렵고, 회사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오는 6월13일 신주 상장 예정일에 매도가 가능하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고성능 배터리 기술 개발,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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