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운용, 성장주·우량채권 ‘50대50’ 펀드 출시
성장주 15~30개 압축…대형·중소형주 모두 투자
채권은 ‘수익+방어’…AA- 이상 우량 회사채 편입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8-13 11:04:43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상승에는 참여하되 손실 위험을 낮추려는 투자자를 겨냥한 혼합형 상품이 나왔다. 국내 성장주 비중을 절반 아래로 제한하는 대신 우량채권을 50% 이상 담아 주가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KCGI자산운용은 국내 성장주에 50% 미만, 채권에 50% 이상 투자하는 ‘KCGI 코리아성장리더십5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상품의 핵심은 주식과 채권의 역할을 나눈 자산배분 전략이다. 주식에서는 기업의 성장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리고, 채권에서는 이자수익을 확보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경우 하락 이후 원금을 회복하는 데 더 높은 상승률이 필요하다. 예컨대 투자자산이 20% 하락하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후 25% 상승해야 한다. 손실 폭을 줄이는 것이 장기 투자수익률 관리에서 중요한 이유다.
KCGI자산운용은 이 같은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 비중을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절반 이상을 채권으로 채우는 구조를 택했다.
주식 부문에서는 단순히 특정 업종이나 대형 성장주에 집중하지 않고 두 가지 유형의 성장기업을 발굴한다.
우선 매출과 이익 증가가 동반되는 전통적인 성장주를 편입한다. 여기에 지분증권과 현금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성장하거나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질적 성장주’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시가총액에 따른 제한을 두지 않는 올캡(All-Cap) 전략도 적용한다.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투자 대상을 넓혀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과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에 모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종목 수는 15~30개 수준으로 압축한다. 시장 전체를 폭넓게 따라가기보다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종목을 선별해 수익률을 높이는 액티브 운용 전략에 가깝다. 종목을 압축하는 만큼 위험관리도 병행한다. 계량적 기준을 활용한 스크리닝을 거쳐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단계별 손절 기준을 적용해 종목 선정 전후의 위험을 관리할 계획이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채권 부문은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변동성 완화 역할을 맡는다.
국공채와 은행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비롯해 AA-등급 이상 회사채와 A1등급 이상 우량 기업어음(CP)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채권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을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듀레이션은 채권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을 나타내는 동시에 시장금리가 움직일 때 채권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변동폭도 커진다.
KCGI자산운용이 목표 듀레이션을 1.1년 수준으로 짧게 가져가는 것은 금리 방향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시장금리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운용 과정에서는 듀레이션뿐 아니라 수익률곡선(일드커브)과 채권 섹터별 상대가치를 비교해 추가 수익 기회를 찾는다.
자산군별 운용은 분리했다. 주식 부문은 김형석 주식운용팀장이, 채권 부문은 홍사욱 채권운용본부장이 담당한다.
김 팀장은 11년간 운용 경험을 쌓았으며 기업탐방을 통한 종목 발굴과 성장주 중심 포트폴리오 운용에 주력해왔다. 홍 본부장은 20년 이상 채권 리서치와 운용을 담당한 경력을 갖고 있다.
KCGI자산운용은 인덱스펀드 창시자인 존 보글이 복잡한 자산배분 전략 대신 주식과 채권을 절반씩 나누는 균형 포트폴리오를 개인투자자의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이번 상품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회사 측은 “주식 변동성은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장기 성장성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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