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2분기 한국 경상흑자, 독일·일본 합계 첫 추월…반도체 호황에 '세계 2위' 도약

2분기 흑자 1166억 달러로 독일·일본 합계 웃돌아…IMF, 연간 4219억 달러 전망
반도체 수출 급증에 역대급 흑자 행진…AI 투자 둔화·메모리 경쟁 심화는 변수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0-25 13:03:4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까지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란 수출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수입하여 외국에게 지급한 돈 보다 많다는 의미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자료를 참고해 만든 AI 그래픽[사진=챗GPT4]

 

올해 2분기 기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흑자를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의 수출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세계 2위에 오르고 증가폭은 세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에 집중된 흑자 구조가 향후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둔화와 공급 경쟁 심화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확대가 이끌고 있다. 다만 특정 산업에 대한 쏠림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호황기에 확보한 경제적 여력을 산업구조 개선과 내수 기반 강화에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있는 IMF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3000만 달러로 중국(1937억2000만 달러)에 이어 주요 36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독일(522억8000만 달러)과 일본(506억2000만 달러)의 흑자를 합친 1028억9000만 달러보다 137억4000만달러 많다. 이는 세 나라의 비교 통계가 확인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2분기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283억9000만 달러)의 4.1배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흑자도 191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7~8월에도 독일과 일본의 합계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IMF는 올해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4219억46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5위에서 2위로 올라서고, 연간 흑자 증가폭도 약 2989억달러로 190개 국가·지역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18.8%로 예상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0.1%)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흑자 확대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수출은 113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1.6% 증가했고, 3분기에는 1480억2000만 달러로 218.7% 급증했다.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장기간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IMF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9년 약 2957억 달러, 2031년 약 1775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의 생산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와 AI 투자 둔화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 수출액과 경상수지 흑자가 동시에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에 의존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통했지만, 지속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 체질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산업 다변화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수출 경기 둔화에 대비해 신산업 투자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등 내수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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