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상대원2구역 재개발서 쫓겨날 위기…'아크로' 갈등 뭐길래

'아크로' 적용 놓고 차별 대우 논란서 촉발
HUG 변수·조합 내홍·가처분 결과도 촉각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4-03 11:01:00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DL이앤씨(대표 박상신)가 경기 성남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상대원2구역에서 시공권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조합이 요구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갈등이 커졌고, 결국 시공사 교체 총회와 법원 가처분, 조합 내홍까지 겹친 탓이다. 업계에서는 책임 공방과 별개로 DL이앤씨가 조합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점이 이번 사태를 키운 배경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 현장 [사진=성남시]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은 4일 조합장·이사 해임 총회와 1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11일 총회에는 DL이앤씨와의 기존 도급계약 해지, GS건설의 새 시공사 선정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법원의 가처분 판단도 예정돼 있어 DL이앤씨의 거취는 총회 결과와 법원 결정에 달리게 됐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 약 24만2000㎡ 부지에 4885가구를 짓는 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이주와 철거까지 끝냈지만, 브랜드 갈등이 시공사 교체 분쟁으로 번지며 사업은 멈춰 섰다. 조합은 지난해 말 재입찰에 나섰고, 지난달 GS건설이 단독 응찰하면서 교체 절차가 본격화했다.

 

GS건설은 ‘마스티어 자이’와 3.3㎡당 729만원 확정 공사비, 8월 내 착공 등을 내세웠다. DL이앤씨도 3.3㎡당 682만원 확정 공사비, 6월 착공,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 조건을 제시하며 수성에 나섰다.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했지만, 업계에서는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조합은 DL이앤씨가 변경계약 이행을 지연했다고 주장하고, DL이앤씨는 조합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조합장 금품수수 의혹 수사, HUG 보증 재심사 변수까지 겹치며 상대원2구역은 착공을 눈앞에 두고 다시 중대 기로에 섰다.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상대원2구역에서 조합원 신뢰를 잃으면서 결국 시공권까지 흔들리는 처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과 DL이앤씨의 책임 공방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장기간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시공사 교체 논란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DL이앤씨가 뒤늦게 사과와 파격 조건을 내놨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왜 이런 대응이 더 일찍 나오지 못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