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추월당한 K전기차"…수출 2.2조원 잠식 위기, 해법은 '국내 생산세액공제'
글로벌 수출 점유율 8.9%→4.6% '반토막'…내수 점유율도 57%로 추락
수출 경쟁력 지표마저 중국에 역전…한경협 "국내 생산기반 강화 시급"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11-04 11:01:2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한국 전기차의 수출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사이 한국산 전기차의 국내외 점유율은 나란히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 한국 전기차 수출액 가운데 약 2조2000억원이 경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4일 '한국 전기차 수출 및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세계 시장 10배 성장했는데…韓 점유율은 '뒷걸음'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6%에서 2025년 25.0%로 약 10배 확대됐다. 올해는 29%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산 전기차의 위상은 오히려 낮아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 차량의 비중은 2019년 73.7%에서 지난해 57.0%로 16.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글로벌 전기차 수출시장 점유율도 8.9%에서 4.6%로 4.3%포인트 떨어졌다. 수출 점유율은 2023년 8.1%, 2024년 6.2%, 지난해 4.6%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RCA 1.48 vs 1.49…中, 韓 근소하게 추월
수출 경쟁력을 보여주는 현시비교우위지수(RCA)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뚜렷하다. RCA는 한 국가의 전체 수출에서 특정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세계 평균과 비교한 지표로, 1을 넘으면 비교우위가 있다고 본다.
한국 전기차 RCA는 2019년 3.02, 2023년 2.92에서 지난해 1.48로 하락했다. 최근 2년 새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0.19(2019년)에서 1.28(2023년), 1.49(지난해)로 상승하며 한국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한국이 기존 경쟁력을 잃는 사이 중국이 빠르게 비교우위를 확보한 셈이다.
내연기관차 등 비전기차 부문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의 비전기차 RCA는 2019년 1.76에서 지난해 2.54로 높아졌다. 기존 자동차 분야에서는 수출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반면 전기차에서만 경쟁력이 약화되는 양상이다.
■ 수입국 中, 수출국으로 탈바꿈…TSI 격차 확대
수출·수입의 특화 정도를 나타내는 무역특화지수(TSI)에서도 양국의 격차가 벌어졌다. TSI는 1에 가까울수록 수출 중심, -1에 가까울수록 수입 중심 교역 구조를 뜻한다.
중국 전기차의 TSI는 2017년 -0.79에서 지난해 0.97로 상승했다. 과거 전기차 수입국이던 중국이 사실상 수출 중심 국가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전기차 TSI는 2023년 0.70에서 지난해 0.50으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비전기차 TSI가 0.63에서 0.71로 오른 것과 비교된다.
■ 2030년 수출액 16억1000만달러 '경쟁 위험'
한경협은 중국의 최근 2년간 세계 전기차 수출 점유율 상승 추세가 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전기차 수출액 중 약 16억1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가 경쟁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한국 전기차 수출액의 14.7%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이 금액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잠재적 위험 규모를 추산한 것으로, 실제 수출 감소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분석 역시 국가별 수출입 실적에 기반해 해외 생산·판매를 포함한 완성차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나 기술 수준을 직접 평가한 것은 아니다.
■ 한경협 "국내생산세액공제 등 정책 지원 검토해야"
한경협은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차·배터리 산업 지원이 중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미래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며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해 국내생산세액공제 등의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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