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일본 공략 ‘속도전’…대형 전시 총출동·현지 생산까지

'SMTS 2026'서 현지 입맛 고려한 제품 소개
삼양식품, 신제품 ‘불닭카레’ 2종 공개
CJ제일제당, 한국식 만두로 일본 시장 공략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2-20 12:21:4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회 참가, 현지 전용 신제품 출시, 생산기지 구축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일본 내 입지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상은 이달 18∼20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식품·유통 전시회 ‘슈퍼마켓 트레이드 쇼 2026(SMTS 2026)’에 참가했다.

 

▲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시회 참가, 현지 전용 신제품 출시, 생산기지 구축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일본 내 입지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대상]

 

대상은 이번 박람회에서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류와 김치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부스에서는 김치 브랜드 ‘종가’와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의 주력 제품을 소개한다.

 

다섯 가지 젓갈로 숙성한 ‘종가 일품김치’와 저발효 방식으로 개발해 현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종가 엄선한 맛 김치’, ‘오푸드 고추장’ 등이 대표 품목이다.

 

또한 일본 소비자들이 정통 발효식품의 풍미를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시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치와 고추장을 활용한 ‘김치 참치마요 산도’, ‘고추장 니쿠자가(고기 감자조림)’ 등을 선보이며 제품 활용도를 제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이번 전시에 참가했다. 불닭 소스를 활용한 일본 한정판 신제품 ‘불닭카레’ 2종(중간 매운맛·매운맛)을 처음 공개한다. 기존 ‘불닭’ 브랜드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리뉴얼한 ‘치즈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 오리지널’도 선보인다. 리뉴얼 제품은 기존 대비 치즈 사용량을 늘려 현지 소비자 기호를 반영했다.

 

삼양식품 일본 법인은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유통 중인 아몬드 브랜드 ‘바프(Baaf)’ 제품도 함께 전시한다. 바프는 일본 내 주요 유통채널인 돈키호테와 세븐일레븐에 입점해 판매되며,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바프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본 내 유통망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삼양식품의 일본 법인 삼양재팬은 최근 대형 리테일 전담 영업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해당 조직은 돈키호테, 코스트코, CVS(편의점) 등 주요 채널을 집중적으로 담당한다.

 

삼양식품은 올해 일본 시장에서 4~6개 제품을 묶어 판매하는 ‘멀티팩’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간헐적 소비 제품이 아닌 상시 구매 품목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해 소비자 등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전담 영업조직 신설 역시 이 같은 중장기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농심은 올해 탄생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을 전면에 내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기 제품 ‘신라면 툼바’를 정식 출시하며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이번 전시에서 신라면을 중심으로 ‘너구리’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선보이고,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신라면 툼바를 부스 정면에 배치했다. 행사 기간 주요 제품 시식 행사도 병행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농심 일본법인은 2002년 설립 이후 현지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차별화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초기에는 “지나치게 맵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맛있게 매운맛’이라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부스 전면에는 글로벌 슬로건 ‘매운맛이 주는 매콤한 행복(Spicy Happiness In Noodles)’을 내걸었다.

 

최근 일본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신라면 인지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일본 내 매출 규모는 약 5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지난해 일본에서 ‘신라면 툼바 컵’을 한정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신라면 툼바는 한국 라면 최초로 닛케이 트렌디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선정되며 흥행성을 입증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월 9일부터 일본 편의점 판매를 시작했으며, 3월 2일부터 일반 소매점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 일본 시장 내 브랜드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일본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냉동만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일본 치바현 기사라즈시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만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치바 신공장은 축구장 6개 규모 부지에 조성된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일본 현지 생산시설로,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비비고 만두’는 일본 전역으로 공급된다.

 

CJ제일제당은 단순히 일본 교자와 동일한 형태로 경쟁하기보다 한국식 만두의 차별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제품명 역시 ‘교자’가 아닌 ‘비비고 왕만두’로 정했다. 일본 교자보다 약 1.5배 큰 크기와 얇은 피, 채소·고기·당면·두부 등 다양한 재료를 채운 속 구성으로 ‘속이 가득 찬 한국식 만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기·채소 위주에 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본 교자와 대비해 식감과 포만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셈이다.

 

그간 CJ제일제당은 현지 업체 ‘교자계획’ 인수를 통해 일본 내 4개 만두 공장을 운영해왔다. 이번 자체 생산기지 구축으로 원재료 조달과 제품 공급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 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전체 일본 식품사업 매출 역시 약 27% 늘었다. 2003년 불고기양념장으로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9년 현지법인 설립과 ‘교자계획’ 인수를 거쳐 사업 기반을 확대해온 CJ제일제당이 현지 생산체제까지 완성하면서 일본 냉동만두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들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K푸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