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퇴직연금 ETF 당일매매 도입…팔고 바로 다시 산다

DC·IRP 고객, ETF 매도대금 당일 재투자…최소 2분 후 잔고 반영
은행권 첫 ‘이어 거래하기’ 적용…예금·펀드·TDF와 상품 변경도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9-21 10:57:17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퇴직연금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도한 뒤 결제를 기다리지 않고 당일 다른 ETF에 다시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ETF 거래 속도를 높이고 예금·펀드·타깃데이트펀드(TDF)까지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도록 디지털 거래 환경을 개편했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의 투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퇴직연금 ETF 당일매매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 [이미지=신한은행 제공]


서비스 대상은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이다. 기존에는 보유 ETF를 매도한 뒤 매도대금 결제 절차 때문에 곧바로 다른 ETF를 매수하는 데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매도 당일 해당 자금을 활용해 다른 ETF를 살 수 있다.

ETF 매도 체결 결과가 계좌 잔고에 반영되는 시간도 단축했다. 신한은행 시스템 기준 매도 체결 후 최소 2분에서 최대 10분 안에 잔고에 반영돼 이후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큰 날에는 이 같은 시간 단축의 체감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ETF를 매도한 뒤 다른 상품으로 옮기려는 고객이 결제를 기다리는 동안 시장가격이 변하는 부담을 줄이고 투자 판단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보다 빠르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절차도 간소화했다. 신한은행은 ETF 매도와 다음 상품 매수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이어 거래하기’ 기능을 은행권 최초로 적용했다. ETF를 매도한 뒤 다시 메뉴를 찾아 들어갈 필요 없이 다음 상품의 매수 단계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ETF끼리의 거래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ETF와 예금·펀드·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퇴직연금 상품 사이의 복합매매도 지원한다. 예금이나 펀드, TDF에서 ETF로 자산을 옮기거나 반대로 ETF를 매도해 예금·펀드·TDF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이나 투자 성향 변화에 맞춰 안전자산과 투자상품의 비중을 조정하려는 고객의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퇴직연금 계좌는 관련 규정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한도 등이 적용되는 만큼 실제 ETF 매수 가능 범위는 계좌 상황과 상품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TF 정보 탐색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신한 슈퍼SOL’을 통해 관심 ETF의 시세와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ETF 정보를 확인한 뒤 상품을 변경하고 거래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모바일에서 이어서 처리할 수 있다.

은행권이 퇴직연금 ETF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배경에는 연금계좌를 직접 운용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상품 선택뿐 아니라 거래 속도와 모바일 사용 편의성이 퇴직연금 사업의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C와 IRP는 가입자가 직접 운용상품을 선택하는 구조인 만큼 ETF를 비롯해 예금·펀드·TDF 등 다양한 상품을 얼마나 편리하게 비교하고 교체할 수 있는지가 실제 자산관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퇴직연금 고객이 시장 상황과 투자 판단에 맞춰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상품을 변경할 수 있도록 거래 전반을 개선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과 디지털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며 고객의 연금자산 관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6년 2분기 말 기준 58조 8888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품 라인업과 디지털 거래 환경, 전문 상담 역량을 지속 강화해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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