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G유플러스에 의문의 1패...무선통신가입자수 '꼴찌' 당혹

KT, 정부 “무선통신가입자수 기준 변경 해야”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3-11-10 12:41:5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친정 LG에  의문의 1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이하 과기부) 발표한 9월 무선통신 가입자 수 현황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 3사 중 KT는 LG유플러스에 밀려 꼴찌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과기부의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SKT가 3116만8214개,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 KT가 1713만3388개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이 통계로 KT를 앞지른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 성남 KT 본사. [사진=KT]

 

무선 통신가입자 수는 휴대전화,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PC의 통신용 회선, 시설 감시·검침용 원격관제, 차량 관제 등에 쓰이는 IoT 가입자 수까지 전부 포함한다.

LG유플러스는 사물지능통신(이하 IoT)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면 KT를 추월했다. 전체 IoT 회선 수는 SK텔레콤 650만3796개, LG유플러스 599만9223개, KT 217만5251개로 LG유플러스는 이 분야에서 KT를 두 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한국전력공사의 원격관제를 수주하면서 회선 수가 약 200만 개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존 B2C 시장에서 B2B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카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팩토리, UAM 등 B2B 시장에서 선도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위가 바뀐 것에 대해 KT는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무선통신 가입자 수 통계발표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KT는 사람 가입자 수는 여전히 LG에 앞서고 있다며, 과기부 통계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철호 KT 사업협력담당은 "사물지능통신(IoT)은 이동통신과 다른 별도의 시장"이라며 "정부의 회계분리기준에서도 이동통신과 달리 분류하는 만큼 정부가 통계 분류체계 개편을 논의할 때 적극적으로 기준 변경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무는 "무선통신 서비스에 사람과 사물이 쓰는 사물지능통신이 혼재돼 있다”라며 “예전에는 사물지능통신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원격관제 시장이 늘면서 이를 나눠서 보는 관점이 좀 더 통신 시장을 명확하게 조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멀티 디바이스 등 가입자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시장의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사물 기반 회선에서 LG유플러스가 급격히 늘면서 원격관제 부분에 대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가입자수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사람 가입자 수 기준은 여전히 KT가 2위다. 휴대전화는 SKT 2310만명, KT 1350만명, LG유플러스1101만명 순이며,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도 SKT 394만개, KT 137만개, LG유플러스 101만개 순이다.

KT 관계자는 "이동통신 본류의 사람 기반 가입자와 웨어러블 등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 기반 회선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역전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양새다.

과기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사람이 사용하는 이동통신 회선과 IoT용 회선을 구분한 통계와 전체 이동통신 통계를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KT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이동통신사 종합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3.28점을 맞아 3.38점을 기록한 LG유플러스에 밀려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1위는 3.8점을 기록한 SKT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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