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發 고용한파 현실화…올해만 2600명 퇴직·3500명 추가 실직 위기
회생절차 장기화 속 직원 수 4개월 만에 2588명 감소
37개 점포 폐점 결정에 3500여 명 고용 불안 확대
자금 지원 지연 시 추가 폐점·대량 실직 우려 고조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6-07 10:51:33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서 대규모 인력 이탈과 폐점에 따른 실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600명에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떠난 가운데, 폐점 예정 점포 근무자 3500여 명도 일자리 상실 위기에 놓였다.
7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만7986명이었던 홈플러스 직원 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1만5398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1~4월 사이 퇴직한 인원은 총 2588명에 달한다.
고용 불안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가운데 3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고, 이달 중 해당 점포를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3500명이 실직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전제로 폐점 점포 직원들에게 월급 3개월분 수준의 희망퇴직금 또는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 지원금 지급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대출 실행 조건으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측은 해당 조건 수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금 지원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지연될 경우 추가 점포 폐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67개 대형마트 점포 가운데 일부가 추가로 문을 닫을 경우 재직 중인 직원 1만5398명의 고용 안정성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임금 지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직원들에게 급여의 25%만 지급했으며, 5월분 임금은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납품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대가 비어 있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고객 감소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조는 저임금 구조상 임금 체불이 장기화될 경우 직원들의 생계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선임급 직원의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관리자급인 책임급 역시 월급이 3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법원은 최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오는 7월 3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이 통과되지 못하거나 법원이 회생절차 중단을 결정할 경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남은 직원들 역시 대규모 실직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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