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작년 경상흑자 2년만 최대…753억달러·전년보다 26%↑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상품수지 개선
코로나에 하늘길 막혀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줄어
12월 경상흑자 115억달러…8개월 연속 흑자
기재차관 "작년 경상흑자, 코로나 위기속 이룬 쾌거"
최낙형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1-02-05 10:51:09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75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56억달러, 26% 가량 신장됐다. 지난 2018년 774억달러665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다.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연간 수출은 줄었지만 수입과 해외여행이 더 큰 폭으로 급감해 더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75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596억8000만달러보다 26.14%(156억달러) 많은 규모다.
구체적으로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는 81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억4000만달러 가량 확대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출은 2019년보다 7.2% 감소한 5166억달러를 기록했다. 통관수출을 보면 석유제품(-40.3%), 승용차(-11.9%), 철강(-10.3%) 등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정보통신기기(13.0%)와 반도체(5.4%) 수출은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생산차질,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든 것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하지만 원유등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입은 8.8% 줄어든 4346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컸다. 코로나 충격에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관수입을 살펴보면 원자재 수입이 18.8% 감소한 반면 자본재(7.4%) 수입은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늘어난데다 소비재(-0.4%) 수입도 줄지 않았다.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161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행·운송수지 개선과 함께 적자폭이 1년 새 106억6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출입국자가 동반 감소한 가운데 여행지급이 여행수입보다 큰 폭으로 감소 한데 따른 것이다. 1~11월 누적기준 출국자수는 420만명으로 전년 대비 84.1% 감소해 여행수지 적자는 56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2019년 여행수지 적자는 118억7000만달러였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는 120억5000만달러로 2019년보다 8억1000만달러 감소했고,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77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 충격에 전 세계가 돈을 풀면서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자, 서학개미(해외주식을 사들이는 내국인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연간 내국인 해외주식투자는 역대 최대규모(56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투자는 158억 감소했고, 외국인들의 국내채권투자는 328억5000만달러로 역대 2위였다.
12월만 놓고 보면, 경상수지는 115억1000만달러(약 12조8천739억원) 흑자였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일 뿐 아니라 2019년 12월의 약 2.5배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가 10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억달러 증가했다. 수출(525억9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10.3% 늘어난 반면 수입(420억9000만달러)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12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5억3000만달러)는 1년 전보다 20억7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5억8000만달러)가 5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해외 출국자 수가 2019년 12월과 비교해 96% 급감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1억9000만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2월 중 85억달러 늘었는데,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9억7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5억달러 증가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해 경상흑자에 대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이룬 또 하나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통계 작성 이래 6번째 수준의 흑자 달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크게 선방했다"면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상품·서비스 등의 대외경쟁력이 우리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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