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교보교육재단, 청소년 AI 윤리교육…중학생 60명 가치판단 토론
투명성·공정성·개인정보 보호 등 핵심 가치 탐색…윤리 매트릭스 활용
생성형 AI로 카드뉴스 제작…인간 중심 기술 활용·책임 있는 판단 교육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1-06 10:50:09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인공지능(AI)이 청소년의 학습과 일상에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교보교육재단이 기술 활용 능력뿐 아니라 윤리적 판단 역량을 기르는 교육에 나섰다. 학생들이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치 충돌을 직접 토론하고, 생성형 AI의 결과물을 검토·수정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교보교육재단은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대한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제2회 청소년 AI윤리ON 캠프'에서 중학생 60명을 대상으로 'AI 가치판단 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SK텔레콤, NC문화재단와 함께 진행했으며, 전국 중학생 60명이 참여했다.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까지, 우리가 만들어갈 AI의 미래'를 주제로 생성형 AI 활용 실습과 피지컬 AI 강연, 디지털윤리 퀴즈 등 다양한 교육이 마련됐다.
교보교육재단은 AI 활용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 기준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가 수정한 수행평가 대본을 자신의 실력으로 볼 수 있는지, AI 상담 과정에서 친구의 개인정보를 제공해도 되는지 등 청소년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를 토론 주제로 활용했다.
교육 콘텐츠는 서울교육대학교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와 공동 개발했다. 유네스코(UNESCO)의 AI 윤리 권고를 참고해 투명성·공정성·프라이버시·인간 통제 등 네 가지 핵심 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치카드로 제작했다.
학생들은 6명씩 조를 구성해 AI 기술 활용으로 이익을 얻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이해관계자를 살펴봤다. 이후 각자의 입장과 관련 가치를 '윤리 매트릭스'에 정리하고, 서로 충돌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논의했다.
윤리 매트릭스는 특정 기술이나 의사결정이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고, 판단 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도구다.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한 뒤 공동의 결론과 실천 지침을 도출했다.
토론 결과를 실제 콘텐츠로 구현하는 과정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조별로 6쪽 분량의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AI가 제안한 문장과 이미지가 자신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직접 수정·보완했다.
이는 AI 활용 과정에서 인간이 판단과 통제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원리를 교육에 적용한 사례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용자가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기술 활용에 따른 책임과 판단의 중요성을 익히도록 했다.
캠프에 참여한 김수정 학생은 "AI 윤리의 주요 가치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하며 배운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훈 학생도 "AI를 올바르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다양한 관점과 해결책을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AI가 무엇을 만들어 주었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그 결과물을 어떻게 판단하고 수정하느냐"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하고,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보교육재단은 청소년 AI 윤리교육을 비롯한 디지털 분야 민관 협력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NIA 주관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협의체 간담회'에는 교보교육재단을 포함한 21개 기관·기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NIA는 청소년 AI윤리ON 캠프와 디지털윤리 가족캠프 '숲e랑', 전국 무장애지도 탐사사업 등을 주요 민관 협력 성과로 소개했다. 김형철 NIA 원장은 인사말에서 청소년 AI 윤리캠프를 언급하며 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간담회에서 NIA와 참여기업들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며 "재단도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같이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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