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무너지면 김병주도 못 빠져나간다"... 홈플러스 피해자들 김병주 MBK 회장에 직격탄
"현금화 어렵다" 해명에 정면 반박…자산·지원 내역 투명 공개 요구
MBK 향해 "숫자 아닌 책임 보여달라" 압박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6-22 10:47:52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해 공개서한을 보내며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 이행과 자본성 자금 투입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김 회장이 "자산 대부분이 비상장 회사 가치에 묶여 있어 당장 현금화가 어렵다"고 밝힌 데 대해 "부는 명예 앞에서는 실체이고 책임 앞에서는 그림자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보증과 대출이 아닌 실질적인 사재 출연과 피해자 구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께 드리는 공개편지'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MBK와 김 회장이 보여준 대응이 책임 있는 대주주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공개서한에서 김 회장이 홈플러스 위기와 관련해 "자산 상당 부분이 비상장 회사 가치에 묶여 있어 현금화가 어렵다"고 설명한 점을 언급하며 "자산가 순위와 명예를 이야기할 때는 실체였던 부가, 책임을 요구받는 순간에는 현금화하기 어려운 숫자로 변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장에게 자산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홈플러스 피해자들을 위해 사용할 의사가 없는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는 MBK 측이 그동안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4000억~5000억원 규모를 지원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순수 현금 증여로 볼 수 있는 금액은 약 400억원 수준이며, 나머지는 보증과 담보 제공, DIP 대출, 기존 대출 이자 부담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증과 DIP 대출은 일정 부분 책임 부담의 형식일 수는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피해 회복 재원이 되기 어렵다"며 "회장과 MBK가 홈플러스를 살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사태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을 단순한 유통업 침체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다른 유통기업들도 같은 시장 환경에 놓여 있었지만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과 세일앤리스백, 차입 구조 악화 등이 누적돼 왔다"며 "사모펀드가 대형 민생기업을 인수한 뒤 장기 경쟁력보다 금융구조와 투자금 회수에 치중했을 때 어떤 사회적 피해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홈플러스 회생 방안으로 종업원 기업소유제(ESOP)나 이해관계자 참여형 구조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 사모펀드가 노동자 지분 참여와 성과 공유 모델을 도입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홈플러스를 단순히 매각 대상이 아닌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업체가 함께 살리는 민생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김 회장에게 ▲4000억~5000억원 지원 내역 공개 ▲순수 현금 및 자본성 자금 투입 계획 제시 ▲전단채 피해자 보호 재원 마련 ▲이해관계자 참여형 회생 방안 검토 ▲사재 출연 가능 범위 공개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공개서한 말미에서 "홈플러스 사태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라며 "보증의 포장지가 아니라 책임의 실체를 보여주고, 숫자가 아니라 돈의 성격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부가 신용이고 지배력이며 사회적 영향력이라면, 그 부는 피해자 앞에서 침묵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