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샌들·슬리퍼', 통증·변형 유발 주의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07-10 10:47:5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무더운 여름철, 통풍이 잘되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발이 노출되는 신발의 착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족부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 신발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발 통증, 피부 손상, 근골격계 변형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정형외과 병원장은 “발의 변형과 질환은 신발 착용 이후 급증했다”며 “본인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름철 많이 신는 슬리퍼와 샌들은 뒤축이 없는 구조로 발등만 밴드나 끈으로 고정해 앞쪽 발에 과도한 힘이 집중된다. 이러한 신발은 걸을 때 충격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목 염좌나 근육 손상 위험도 높다.
쿠션이 얇거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친 신발 역시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지간신경종(몰톤씨족지)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며 관절이 돌출되는 증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빈도를 보인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반복된 손상으로 생기며, 특히 아침 첫 걸음이나 오랜 정지 후 보행 시 통증이 두드러진다. 지간신경종은 신경이 압박돼 통증 및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플랫슈즈 등 발볼이 좁은 신발 착용 시 위험이 크다.
여름철 신발로 인해 발뒤꿈치에 굳은살이나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현상도 자주 나타난다. 이는 외부 압력과 피부 건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통증과 함께 피부 갈라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의들은 굳은살 제거 후에도 반복된다면 근본 질환 유무 확인이 필요하며, 피부 손상 방지를 위해 풋크림 등 보습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쿠션감이 충분하고 안정감 있는 신발 선택이 필수다. 신발은 굽 높이 5cm 이하, 바닥 패딩 우수, 부드러운 윗재질이 이상적이며, 양쪽 발 크기에 맞춘 구매가 바람직하다.
김유근 병원장은 “보행에 필수적인 발은 평소의 작은 통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점검해야 한다”며 “발가락을 벌리는 내재근 운동 등 자가 근력 체크도 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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