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1300억 규모 '고파이' 예치 자산 현황 공개…상환 청신호 켜지나
바이낸스 인수 절차 속 상환 기대감 증폭…금융당국 협의 관건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1-30 14:00:59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가 현재 확보 중인 예치 자산의 상세 보관 현황을 전격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피해 배상을 위한 충분한 자금이 별도로 마련돼 있음을 대내외에 투명하게 입증함으로써, 지연되고 있는 상환 절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고팍스가 공지한 내역에 따르면, 현재 고파이 예치 자산은 회사 운영 자금과 엄격히 분리돼 제3자 커스터디(수탁) 구조 하에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 고팍스는 “해당 자산은 오직 보관 목적에 한해 유지되고 있으며, 회사가 임의로 사용하거나 이동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확보된 자산은 총 11종의 가상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인 보유량은 ▲비트코인(BTC) 775개 ▲이더리움(ETH) 5766개 ▲USDC 70만6184개 ▲스텔라루멘(XLM) 1204만2805개 ▲비트코인캐시(BCH) 6417개 ▲폴리곤에코시스템토큰(POL) 7만5467개 ▲체인링크(LINK) 9867개 ▲솔라나(SOL) 1493개 ▲유니스왑(UNI) 1946개 ▲에이브(AAVE) 141개 ▲컴파운드(COMP) 9개 등이다. 이는 29일 오후 6시 7분 업비트 원화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총 1342억4277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고파이 사태는 2022년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에서 시작됐다. 고팍스는 당시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을 통해 고파이 서비스를 운영해왔으나, 제네시스가 FTX에 자금이 묶여 채권 상환을 중단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예치금도 함께 동결되는 상황을 맞았다.
지지부진하던 해결 국면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결정하며 변곡점을 맞았다. 바이낸스는 인수 협상 과정에서 고파이 사태와 관련한 채무를 책임지기로 약속했으며,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하면서 인수 절차와 대주주 변경이 본궤도에 올랐다.
다만 실제 투자자들에게 자금이 지급되기까지는 행정적 절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 측은 “이번 공지는 자산 보관 상태에 대한 사실 안내가 목적이며, 예치금 상환 일정이나 방식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향후 상환이 현실화되려면 해외에서 형성된 가상자산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외환·금융질서 관리) 및 한국은행(자본 이동 모니터링) 등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다.
고팍스는 "앞으로 주주 동의 및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 남은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며, 추가로 확정되는 사항이 있을 경우 공지를 통해 신속히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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