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비앤지스틸, 임단협 '집중교섭' 돌입…학자금·개인연금 지원 쟁점
학자금·개인연금·복지기금 '돈 드는 복지' 격돌…노사 집중교섭 승부수
9월 2일 타결 분수령…복지 확대 공감 속 비용 부담 놓고 줄다리기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8-31 11:08:54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비앤지스틸 노사가 2026년 단체교섭을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한다.
노사는 복리후생과 사내복지기금 확대 필요성에는 일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자녀 학자금과 개인연금 지원 등을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교섭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비앤지스틸지회 노사는 지난 26일 본관 영상회의실에서 단체교섭을 열고 요구안에 대한 3차 검토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다음 교섭부터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해 협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자녀 학자금 놓고 '복지 셈법' 충돌…회사 비용 부담·노조 교육비 공백 맞서
이번 교섭에서는 자녀 학자금과 개인연금, 체육대회, 자기개발지원금, 신입사원 교육, 사내복지기금 등 복리후생 관련 안건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자녀 학자금 지원을 놓고는 노사 간 시각차가 확인됐다. 노조는 중·고교 무상교육 시행 이후에도 사교육비 부담이 커진 데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위한 별도 교육지원이 사실상 공백 상태라며 지원금 신설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 측은 무상교육 전환에 따라 재원이 남았을 것이라는 노조 주장과 달리 다른 복리후생 항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비용 지출이 늘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개인연금 지원도 핵심 쟁점이다. 회사 측은 현대자동차의 지원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정률 방식의 지원은 부담스럽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다른 중견기업에서도 정액 또는 정률 형태의 개인연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조합원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 체육대회 놓고 '단합 vs 안전' 줄다리기…미개최 보완규정도 쟁점
체육대회를 놓고도 이견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구성원 단합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안전사고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체육대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하게 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보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기개발지원금은 지원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점을 고려해 노사가 추가 검토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신입 조합원 교육 역시 교육시간을 확대해 이론 위주가 아닌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 사내복지기금 '대출 병목현상' 쟁점…노사 집중교섭 전환, 9월 2일 타결 분수령
사내복지기금 확충 문제도 향후 협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조는 현재 기금이 부족해 대출 대기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다른 기업과 비교해 대출 한도와 기간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기아의 주택 관련 지원 확대 사례와 다른 기업의 보증보험료 회사 부담 사례 등을 제시하며 기금 확대를 요구했다.
회사 측도 기금이 부족하다는 점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 대출 한도와 기간 등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교섭 이후에도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다음 교섭부터 협상 방식을 집중교섭으로 바꾼다. 다른 완성차·부품업체의 올해 노사협상이 잇따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현대비앤지스틸 역시 핵심 쟁점을 압축해 결론 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노조 관계자는 “속도감 있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빠르게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집중교섭을 통한 조속한 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차기 교섭은 오는 9월 2일 열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 학자금과 개인연금, 사내복지기금 등 비용 부담이 수반되는 복리후생 요구안을 놓고 노사가 어느 수준까지 간극을 좁힐지가 임단협 타결 시점을 가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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