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올 상반기 외국인 의료관광 전년보다 3배 늘어
의료업종 카드 소비 분석결과 성형외과·피부과 수요 증가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3-07-18 10:42:51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업종 카드 소비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3배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의료 수요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시술로 집중되고 있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1개월이내 단기 체류 외국인의 의료업종 카드 사용액은 2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60억원보다 3배 늘었다.
또 지난 6월 이용액은 600억원을 넘어 최근 5년간 월 이용액 가운데 최고 기록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올 상반기 이용액 상위 3개 의료업종은 ▲성형외과(793억원) ▲피부과(567억원) ▲종합병원(344억원) 등 순이었다.
또 작년 상반기 대비 이용액 증가율은 ▲피부과(583%) ▲성형외과(358%) ▲종합병원(103%) 등으로 높았다. 상대적으로 종합병원보다 성형외과·피부과 등 미용 목적의 의료업종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다고 하나카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의료 관광객을 국적에 따라 살펴보면 세부 업종을 막론하고 미국인들의 이용액이 가장 많고 뒤를 이어 동아시아와 동남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형외과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207억원) ▲일본(186억원) ▲태국(76억원) 순으로 이용액이 많았다.
일본인의 성형외과 이용액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25배나 급증했다.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인이 18배 늘었다. 피부과에서는 ▲미국(157억원) ▲일본(156억원) ▲중국(44억원)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이용액 증가폭을 살펴보면 일본이 38배로 가장 높았으며 대만 34배, 태국 20배 등으로 크게 늘었다. 일본인의 성형외과·피부과 이용액이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종합병원은 ▲미국(112억원) ▲카자흐스탄(96억) ▲몽골(33억원) 순으로 이용액이 많았는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카자흐스탄의 이용액이 꾸준히 늘어 작년 상반기 대비 3.2배 증가했다. 특히 의료 관광객의 의료 외 소비는 일반 관광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4배나 많았다. 일반 관광객이 평균 3개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한 반면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은 평균 8개 업종에서 이용한 것에서 확인된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이용한 업종은 백화점·피부과·호텔·면세점·의류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서울이라도 일반 관광객은 중구에서 호텔·백화점에서 카드를 사용했으나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의 경우 강남구에서 호텔·백화점 소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외국인의 의료업종 이용이 종합병원으로 외국인 전체 카드 이용액의 30%를 차지했으나 엔데믹 이후 비중이 떨어졌다.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이용액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각각 2.5배와 3.5배 늘었다.
지난 6월 기준 이용액은 ▲성형외과(157억) ▲피부과(153억) ▲종합병원(69억)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그룹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된 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의료업종에 대한 관심과 소비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그룹장은 또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업종별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관련 계획 수립 등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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