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닥스’ 브랜드 파워 입증한 LF…수입·뷰티·AI로 성장판 넓힌다

헤지스·닥스 등 주력 브랜드에 바버·킨·우포스까지 성장세…영업익 441 기록
아떼 상반기 매출 2배 이상 증가…립케어·선케어 제품력 앞세워 비건 뷰티 입지 강화
라움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8-25 11:10:23

[메가경제=심영범 기자]LF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LF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654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누적 매출은 9273억원으로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5억원으로 19%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상반기 기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다.

 

▲ LF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LF]

 

◆ 2분기 이익 정체에도 상반기 수익성은 개선

 

2분기 실적만 보면 LF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상반기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2분기 매출총이익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7억원보다 증가했다. 다만 판매비와관리비가 2411억원으로 전년 2254억원보다 늘어나면서 매출총이익 증가분이 비용 증가분에 상당 부분 상쇄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443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향후 LF가 매출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판매관리비 효율화와 브랜드별 수익성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대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이익 체력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존 브랜드의 실적 방어력에 수입 브랜드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더해지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는 외형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 주력 브랜드 안정성에 수입 브랜드 성장세 더해져

 

LF의 가장 큰 강점은 헤지스·닥스 등 오랜 기간 구축해온 핵심 브랜드의 안정적인 고객 기반이다.

 

LF는 2분기 실적 배경으로 헤지스·닥스 등 메가 브랜드의 성장과 바버·킨·우포스 등 주요 수입 브랜드의 국내 시장 입지 확대를 꼽았다.

 

특히 수입 브랜드 확대는 LF의 성장 전략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대중적인 브랜드뿐 아니라 독창적인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글로벌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F 입장에서는 기존 브랜드의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신규 브랜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발굴하고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패션사업의 성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입 브랜드 확대가 반드시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한 마케팅과 유통망 확대에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LF가 향후 수입 브랜드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재구매 고객을 얼마나 빠르게 늘리느냐가 중요하다.

 

◆ 아떼, ‘패션회사 LF’의 사업 다각화 카드

 

뷰티 브랜드 아떼는 LF가 패션 이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아떼는 비건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에 더해 실제 사용감과 효능을 강조하는 제품 전략을 펼치고 있다. 립케어와 선케어 등 반복 구매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앞서 제시된 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아떼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어센틱 립 글로이 밤’은 누적 판매량 52만개,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무기자차 선크림과 톤업 선쿠션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아떼의 과제는 국내에서 확보한 제품 경쟁력을 해외에서도 재현하는 것이다. LF는 향후 헤지스·마에스트로와 함께 아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영국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경우 국내 매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뷰티 사업을 새로운 해외 성장축으로 키울 가능성이 있다.

 

◆ 라움, 해외 브랜드 ‘유통’에서 ‘육성’으로

 

프리미엄 편집숍 라움 역시 LF의 중장기 성장전략에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LF는 라움을 단순한 해외 브랜드 판매 채널에서 글로벌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인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아키라나카는 라움 입점 이후 매 시즌 구매 고객의 70% 이상이 재구매 고객으로 나타났고, 1인당 평균 구매 객단가도 2024년 SS 시즌 대비 2026년 SS 시즌 약 30% 증가했다.

 

라움이 신규 발굴해 입점시킨 브랜드 역시 2025년 FW 시즌 10개에서 2027년 SS 시즌 38개로 확대됐으며, 신규 독점 브랜드도 2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이는 LF가 단순히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별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마케팅·고객 경험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라움의 성과는 신규 브랜드의 숫자보다 이들 브랜드 가운데 실제로 장기적인 매출을 만들어내는 ‘히트 브랜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 LF몰, AI 쇼핑 에이전트 본격 고도화…음성 이어 이미지 검색 도입

 

온라인 사업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쇼핑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LF몰은 지난 7월 생성형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 ‘LF 스타일톡’을 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스타일을 대화하듯 입력하면 AI가 고객의 의도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약 1만건의 대화가 발생했다. 특히 이용자의 약 75%가 40~50대 고객으로 나타나 AI 쇼핑 서비스가 젊은 소비자뿐 아니라 중장년층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검색의 약 70%는 브랜드명을 포함한 질의였다. 구매 의도가 비교적 명확한 고객들이 AI를 새로운 상품 탐색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F몰은 고객 반응을 기반으로 서비스 기능도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음성과 텍스트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직접 타이핑하지 않고 음성으로 상품을 질문할 수 있어 이동 중이나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일에는 이미지 유사상품 검색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이 마음에 드는 옷 사진을 채팅창에 올리면 AI가 사진 속 상의·하의·신발 등 아이템을 구분하고 색상·패턴·소재·핏 등을 분석해 LF몰 내 유사 상품을 추천한다.

 

전신 사진에서도 각 아이템을 개별적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이미지 검색 이후 ‘더 슬림한 핏으로’, ‘검은색으로’ 등 추가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이미지와 대화 맥락을 함께 이해해 추천 범위를 좁힌다.

 

LF 관계자는 “LF는 2분기 헤지스, 닥스 브랜드의 성장과 바버, 킨, 우포스 등 주요 수입 브랜드가 호조를 이끌었”며 “향후 글로벌 유통망을 강화해 해외 성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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