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도 N분의 1?"…삼성 노조 '70대30 배분안'에 메모리 직원들 폭발
"적자 사업부 프리라이더 구조" 비판 확산…성과주의 흔들린다는 메모리·공통조직 반발
최승호 위원장 'DX 못해먹겠다' 발언까지 논란…노조 내부 분열 조짐 번지나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5-19 10:39:02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 노조의 ‘공통 재원 70%, 사업부 30%’ 성과급 배분 요구를 둘러싸고 사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흑자를 낸 메모리사업부와 적자 상태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줄이려는 노조 방안에 대해 내부에서는 “성과주의를 무너뜨리는 프리라이더 구조”라는 비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과정에서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논의되는 성과급 재원 가운데 70%를 DS부문 공통 재원으로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내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메모리사업부 등 실적을 낸 조직의 보상을 축소하고, 적자 사업부에 과도한 보상을 몰아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도 적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통 재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성과주의 원칙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와 사내 게시판에는 노조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직원은 “메모리가 벌어들인 이익을 적자 사업부 손실 보전에 사용하는 구조”라며 “성과급의 본질인 동기부여 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과를 낸 사업부에 우선 보상한 뒤 남는 재원으로 적자 사업부를 지원하는 것이 순서”라며 “현실적인 타협안은 ‘부문 40%, 사업부 60%’ 또는 ‘부문 30%, 사업부 7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를 향한 내부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직원들은 노조가 메모리와 공통조직 직원들의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적자 사업부 중심 논리에 치우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최승호 노조위원장이 협상 이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노조 분리를 고민해보자”, “DX는 못해먹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초기업 노조를 표방하면서 특정 부문만 대변하고 있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임금협상을 넘어 삼성전자의 핵심 인사 원칙인 성과주의 체계와 조직 통합 문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성과와 보상의 연계 원칙이 흔들릴 경우 조직 내 동기부여와 생산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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