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넘는 매일유업의 승부수…‘영양 설계 기업’으로 체질 바꾼다
저출산 등 국내 성장세 둔화에 칼 빼들어
식물성음료·성인영양식 성장세…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 가속
징둥헬스 입점·중국 수출 확대…글로벌 뉴트리션 사업 강화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5-27 10:43:49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매일유업이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반등을 노린다. 저출산과 우유 소비 감소로 국내 유업계 성장성이 둔화하는 흐름에서 흰우유 제품에 의존하지 않을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688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44.6% 증가한 수치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발효유와 식물성 제품, 조제분유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조제분유와 주스 수출이 확대되며 해외 사업 성장세도 이어졌다.
국내 유업계는 출생아 수 감소와 흰우유 소비 정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조제분유 시장은 저출산 영향으로 축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성인 소비층에서도 흰우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유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과 기능성 식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는 분위기다.
매일유업 역시 성장 전략의 중심축을 ‘영양 설계’ 사업으로 옮기고 있다. 핵심은 식물성음료와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케어푸드 브랜드 ‘메디웰’이다.
우선 식물성음료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비건 소비자 중심의 제한적인 시장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다이어트,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수요층이 크게 넓어졌다. 우유 섭취 시 속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나 저칼로리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 유입도 늘고 있다.
매일유업은 현재 아몬드·귀리·두유 기반 제품 등을 포함해 총 19종의 식물성음료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식물성음료는 비건 소비자뿐 아니라 건강 관리와 체중 조절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건강 음료 시장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역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와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단백질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단백질이 단순 보디빌딩용 영양소가 아니라 근육 유지와 기초체력, 다이어트 관리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성인영양식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50여 년간 축적한 영양 설계 기술력과 특수분유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셀렉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장년층 근육 건강을 겨냥한 ‘코어프로틴’ 제품군부터 RTD(Ready To Drink) 음료, 단백질 바(bar), 스포츠 뉴트리션 제품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이인기 매일유업 운영최고책임자(COO)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성과를 만들겠다”며 “합병을 통해 영유아 분유부터 성인 영양식, 메디컬푸드까지 아우르는 뉴트리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케어푸드 브랜드 메디웰도 고령화 시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국내 고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 환자식·고령친화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웰은 현재 1000개 이상의 병원 및 전문기관에 공급되고 있으며, 매일유업은 B2B 시장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제품 확대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사업 역시 프리미엄 영양 제품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일유업 수출 실적은 2022년 515억원에서 2023년 659억원, 2024년 936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도 924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수출 규모를 유지했다. 현재 중국과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10여 개국에 조제분유와 성인영양식, 식물성음료, 커피음료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와 중동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매일유업의 글로벌 진출은 2018년 중국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2023년 스타벅스차이나와 식물성 음료 제품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2025년에는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조제분유 수출 제품 생산에도 나서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사업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5월 중국 알리바바그룹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선천성 대사이상분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조제분유 중국 수출을 위한 2공장 허가를 취득하면서 평택공장에 이어 아산공장 생산 제품까지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렉스는 올해 초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징둥헬스’에 공식 입점했다. 징둥헬스는 연간 활성 이용자 수가 2억명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현지에서 신뢰도 높은 헬스케어 유통 채널로 평가받는다. 매일유업은 단독 브랜드관을 통해 단백질 특화 제품 4종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글로벌 대학생 서포터즈’를 발족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나섰다.
사업 재편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5월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운영하는 100%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흡수합병했다. 영유아 분유부터 성인영양식, 메디컬푸드까지 뉴트리션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프리미엄 유제품과 식물성음료, 조제분유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매일헬스뉴트리션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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