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일부 사업부 매각설 확산… 회사 측 “사실 아니다”
영업이익 3년 연속 감소… 사업 효율화 필요성 확대
반도체 필름 사업 매각설 부상… 시장 관심 집중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5-11 10:45:1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코오롱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일부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확대 영향으로 범용 소재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반도체용 필름 사업부를 포함한 일부 사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사전 실사를 진행했으며, 매각 자문사로는 삼정KPMG가 거론된다. 회사는 조만간 잠재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문(IM)을 배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지난해부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규호 부회장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범용 화학·소재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첨단 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익성은 최근 수년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1996억원에서 2024년 1587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88억원까지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가 부담,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산업자재 부문 매출은 최근 3년간 2조2011억원, 2조2508억원, 2조3021억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화학소재 부문 역시 같은 기간 8938억원, 1조315억원, 1조2499억원으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성장 정체 양상을 보이며 수익성 개선 과제로 지목돼 왔다.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비주력 자산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 투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증설과 수소 공급망 구축, 친환경 첨단 소재 사업 등이 거론된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고기능성 소재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 추진해 왔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자회사인 코오롱이앤피를 흡수합병하며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복 사업 효율화와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해석했다.
다만 최근 실적 흐름만 놓고 보면 회복 조짐도 감지된다. 지난 8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374억원으로 0.5% 늘었고, 순이익은 797억원으로 303.1% 급증했다.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사업 재편 가능성을 단순한 자산 매각 차원을 넘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연결해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규호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추진되는 첫 대규모 구조 재편이라는 점에서 향후 그룹 경영 승계 및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여부가 향후 코오롱그룹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매각 성사 여부와 대상 사업 범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시장의 관측이 확대 해석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일부 사업 매각설에 대해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일부 사업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6월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사업을 170억원에 이전받은 이후 공장 증설도 진행했다”며 “조만간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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