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품나…회생 변수로 떠오른 ‘3000억 인수전’
NS홈쇼핑 앞세워 우협 선정…막판 역전극
가격 괴리·메리츠 변수 여전…협상 난항 예고
온·오프라인 결합 승부수…유통 판도 변화 촉각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04-22 10:50:4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하림그룹이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오프라인 유통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인수 가격이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홈플러스 회생 절차와 채권단 협상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구속력 있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막판 입찰에 참여해 판세를 뒤집었다.
이번 매각은 회생절차상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성사를 위해서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가 필요하다. 홈플러스는 조속한 시일 내 하림 측과 가격 및 조건 협상을 마무리하고 법원 승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의 참여로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 연장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 내달 초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리츠 측은 회생 연장보다는 청산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인수 구조 측면에서는 하림의 식품 제조 역량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도심 점포망이 결합될 경우 상당한 유통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림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엔에스쇼핑은 NS홈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NS마트를 운영하다 2012년 이마트에 매각했다.
하림그룹은 NS홈쇼핑의 식품 전문 역량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결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TV홈쇼핑과 T커머스, 온라인, 모바일 중심의 유통 채널을 신선식품 기반 오프라인 SSM 매장으로 확대, 고객 접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기존 입점 협력사에도 온라인·모바일 채널 진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유통 생태계 전반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익스프레스 전체 293개 매장 가운데 76%가 확보한 퀵커머스 역량을 기반으로, 하림의 육계 및 가공식품 배송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근 지역에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활용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인수 참여는 당사가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격 변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매각 측 희망가는 3000억원 수준이지만, 하림 측 제안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초 매물로 나왔을 당시 1조원대 가치가 거론됐으나, 시장 환경 변화와 사업성 우려로 몸값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홈플러스는 매각 대금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회생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후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추가 M&A를 통해 채권 변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신규 자금 조달과 회생 연장 모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의 동의가 필요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유통·식품·물류를 결합한 사업 구조 재편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림그룹이 14년 만에 오프라인 유통업에 재진출할 경우, 기존 유통업계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과거 HMM 인수에 나섰던 만큼 자금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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