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직접 챙긴다…신세계그룹 임원 36명 신규 발탁
이마트·SSG닷컴 수장 교체…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방점
경영전략실 핵심 보직도 재편…성과주의 앞세워 조직 쇄신
40대 임원 비중 18% 역대 최고…리테일 넘어 AI·콘텐츠로 사업 확장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23 10:31:17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경영 참여를 앞두고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을 재편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을 발탁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인적 개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3일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후 처음 실시하는 정기 임원인사다. 그룹은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를 병행하면서 성과와 실력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당면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고 설명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인재를 능력 중심으로 선발했다는 것이다.
◆ 이마트·SSG닷컴 경영진 재편…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이마트 신임 대표에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며 이마트와 온라인 플랫폼 간 사업 연계 및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신세계TV쇼핑 대표 재임 당시 영업손실을 흑자로 전환했고, 2022년부터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마트 내부 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도 주요 보직을 교체한다. 그룹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가 선임됐다. 홍보와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전상진 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돼 그룹 전략과 경영 관리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최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와 공급망 관리,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SSG닷컴 대표 취임 이후에는 이마트의 사업 역량을 온라인 플랫폼에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그룹 내부의 혁신 과제를 전파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신임 대외협력본부장은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룹의 홍보와 대관 업무를 총괄하면서 리테일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AI·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대외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게 된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가 내정됐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을 10년간 이끌며 매장 수와 매출 확대를 주도한 전문점 사업 전문가다. 신세계까사에서는 까사미아와 JAJU의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을 분리해 전문 경영체제를 도입한다. 김덕주 현 대표가 패션Division을 맡아 패션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허민호 대표가 코스메틱Division을 겸직한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SMPMC의 기인주 대표가 내정됐다. 청라 돔구장 시대를 앞두고 야구단 운영과 관련 사업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신규 임원 36명 발탁…40대 비중 18%로 역대 최고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세대교체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임원 승진 규모를 역대 최대인 36명으로 확대했다. 40대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하면서 전체 임원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과를 낸 주요 계열사 대표를 유임해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는 한편, 신규 임원과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해 조직의 변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연공서열보다 업무 역량과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수시 인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조직 내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의사결정과 업무 실행 속도를 높여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경영진 교체와 세대교체만으로 실적 개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마트와 SSG닷컴의 경쟁력 회복,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 등 주요 계열사가 직면한 과제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새 경영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 정용진,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직접 지휘…미래 사업 확장 속도
정용진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한 정 회장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이마트 대표로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김홍극 이마트 대표,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주요 계열사를 이끌 계획이다. 각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계열사에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기존 리테일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AI 분야의 리플렉션AI, 부동산 개발 분야의 아만그룹, 콘텐츠 분야의 스카이댄스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주도하는 투자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지속하고 조직 전반에 혁신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그룹 측은 AI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변화를 주도하고,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사업의 성과 창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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