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백과 슈즈에 번진 레오파드 열풍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5-11-07 10:30:0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가방과 신발을 중심으로 레오파드 패턴이 물들고 있다.
LF는 올겨울 레오파드 패턴의 잡화 제품 판매가 상승하며,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고 7일 밝혔다.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이유로 대중적 선호도가 낮았던 레오파드가 범용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작은 면적만으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가방과 신발 등 액세서리 아이템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 시장의 반응도 뚜렷하다. LF몰에서 9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레오파드’ 키워드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상승했다. 특히, ‘레오파드 백’이 526%, ‘레오파드 슈즈’가 100% 증가하며 레오파드 액세서리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부피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볍게’ 트렌드를 시도하는 방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변화에는 최근 확산된 ‘레트로 시크’ 유행의 영향이 크다. Y2K 감성의 복고 트렌드를 일상에서 가볍게 즐기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레오파드는 과한 개성보다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포인트 역할로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브라운, 카멜, 올리브 등 올겨울 주요 컬러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연출의 난이도가 낮아진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가죽, 스웨이드, 나일론, 퍼 등 다양한 소재로 선택지가 늘어나며, 일상 속에 가볍게 스며드는 모습이다.
각 브랜드에서도 레오파드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액세서리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 액세서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레오파드 패턴을 가방 제품군에 적용했다. 르봉, 봉봉, 파니에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전 라인에 걸쳐 레오파드 패턴물을 새롭게 출시했고, 패브릭부터 스웨이드까지 다양한 소재에 접목시켰다.
독특한 리본 디자인이 특징인 ‘르봉백’의 레오파드 버전은 올가을 출시 이후 현재까지 3번 리오더를 진행했다. 버킷 형태의 ‘파니에백’의 레오파드 스타일도 2차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헤어 밴드, 핀, 클립, 선글라스 등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헤어 액세서리와 아이웨어 카테고리까지 레오파드 적용 범위를 확장해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캐주얼 액세서리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에서도 다양한 품목에서 레오파드를 주요 패턴으로 가져간다. 대표 제품인 스웨이드 소재의 ‘레티 미니 크로스백’은 브라운 컬러 대비 레오파드 패턴이 4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10월 판매도 전월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아웃도어 무드의 스웨이드 백팩부터 스니커즈, 플랫 슈즈에 이르기까지 레오파드를 브랜드만의 경쾌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아이템을 구성해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 브랜드에서도 레오파드 아이템이 강세로,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레오파드 제품 구성을 전년비 약 3배 늘렸다. 레드, 핑크, 블루 컬러로 레오파드 패턴을 간접적으로 전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브라운 중심의 클래식한 레오파드 패턴을 가방, 부츠, 스카프 등 액세서리 라인에서 집중 활용했다. 특히,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은 스카프의 경우 판매율 90%를 기록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 역시 이번 시즌 레오파드 액세서리 물량을 전년 대비 2.5배 확대했다. 레오파드를 도트 모티브와 결합해 브랜드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로 풀어낸 것이 특징으로, 동일 품목 대비 2배 이상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헤어리한 소재를 적용한 뮬, 로퍼, 플랫 슈즈의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뜨겁다.
LF 관계자는 “레오파드는 더 이상 일부 마니아층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에 감도를 더하는 패턴으로 범용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특히,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잡화 아이템을 중심으로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으며 연말 시즌과 겹치며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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