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수품 최대 물량·할인쿠폰 푼다..."추석 장바구니 물가 작년 수준으로"
성수품 23만t·농축수산물 쿠폰 650억원 풀어...장바구니 물가 7% 인하 유도
배추·무·돼지고기·명태 등 20대 품목 평소보다 1.4배 공급
쿠폰 할인율 20~30%...1인당 사용 한도 1만원→2~4만원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2-08-12 10:27:05
정부가 배추·무·돼지고기·명태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올해 추석 기간 중에 작년 추석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방출·긴급수입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가격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농수산물 가격오름세 등으로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은 7월말 기준으로 전년 추석기간 대비 7.1% 상승했다. 이에 추석 연휴 전에 성수품 중심 장바구니 부담 경감을 통해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7.1% 낮추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성수품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평시 대비 1.4배로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쿠폰도 역대 최대 규모로 풀기로 했다.
정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이런 추석 장바구니 물가부담 완화내용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추석 성수기 동안 품목별 맞춤형 밀착 수급관리를 통해 농축산물의 차질없는 시장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축수산물 20개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한우(설도, 양지), 돼지고기(갈비, 앞다리), 닭고기, 계란, 대추, 잣, 오징어,고등어,명태, 갈치, 조기, 마른멸치을 일컫는다.
우선 20대 성수품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23만t(평시 대비 1.4배)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채소류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 상승하고 있어 배추·무·양파·마늘 등 농산물은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고 긴급수입 조처를 하는 등 방식으로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양파와 마늘은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하고, 양파 할당관세 도입과 마늘의 저율관세 적용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비축물량은 2만t, 3만t을 집중 방출할 계획으로, 추석 전 3주일 간 양파는 하루 200톤, 깐마늘은 하루 20톤씩 집중 출하한다. 평시 대비 1.9배 수준이다.
양파 9만2천t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를 50%에서 10%로 낮추고, 마늘은 저율관세 적용 물량을 1만4천t에서 2만4천t으로 늘린다.
배추와 무는 정부비축, 출하조절시설 및 채소가격안정제 등 물량을 활용해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을 추진한다. 감자는 국영 수입물량 700t과 정부 비축물량 4천t 등을 활용해 추석 전 3주일 간 하루 50∼100t을 집중적으로 출하한다. 평시 대비 1.8배 수준이다.
감자·변성전분에는 연말까지 8%에서 0%로 낮추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식용유·밀가루 등에 대한 상시 시장점검체계를 구축한다.
또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침수·유실과 낙과, 폭우 이후 고온에 따른 병해 발생 우려에 대응해 관계기관 합동 작황관리팀을 운영해 수급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축산물의 경우는 할당관세와 출하확대 등으로 가격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가격수준이 여전히 높아 적극적인 수급관리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소·돼지고기 등은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 도입하고 도축수수료를 지원한다. 도축수수료 지원은 추석 성수기 3주간(8월22일~9월8일) 마리당 한우는 10만원, 돼지는 1만원이다.
돼지고기는 6월 22일 할당관세 적용 후 지난 9일까지 총 5945톤을 수입했으며, 9월까지 1만3천톤을 수입할 예정이고, 소고기는 7월 20일 할당관세 적용 후 지난 9일까지 총 5만4820톤을 수입했으며 9월까지 10만톤을 전량 수입할 예정이다.
닭고기는 7월 20일 할당관세 적용 후 지난 9일까지 총 1만9666톤을 들여왔고, 9월까지 4만5천톤을 수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관세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시장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협의를 지속해 할당관세 물량이 신속히 유통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계란은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농가당 5천만원, 금리 1.0%)을 통해 생산비 부담을 완화하고, 양계농협 가공용 출하물량을 시중 출하용으로 일부 전환(일 6톤)할 계획이다.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은 비축물량을 전량 방출하기로 했다. 올해 추석을 위해 명태는 1만1170t, 고등어는 1042t을 시장에 푼다.
정부는 최대규모 할인쿠폰 투입, 마트 자체할인 등을 통해 성수품 평균가격을 1년 전 수준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20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할인쿠폰을 총 650억원 어치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공급량 대비 1.8배로 역대 최대 규모다.
쿠폰의 할인율은 20~30%다. 1인당 사용 한도는 기존 1만원(전통시장·직매장 2만원)에서 2만~4만원으로 늘어난다.
전통시장·직매장 할인한도는 3만원, 제로페이 선할인 구매를 통한 수산물 할인한도는 4만원이다. 이 한도는 할인행사별로 적용되며, 행사업체와 기간 등이 다르면 중복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참여업체는 농축산물의 경우 대형마트 5개, 직매장 25개, 전통시장(제로페이) 588개 등이고, 수산물의 경우는 대형마트 5개, 온라인몰 21개, 전통시장(제로페이) 729개 등이다.
할인쿠폰, 대형마트·농협 자체 할인 등을 통해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채소류는 30~40% 할인한다.
한우(설도·등심·양지)와 한돈(삼겹살·목살·갈비·앞다리)은 할인쿠폰과 자조금, 마트 자체할인 등을 활용해 20~30%를, 수입소고기는 할당관세, 마트 자체할인 등을 적극 활용해 유통 3사를 통해 30~40% 할인한다.
명태·고등어·오징어 및 포장회(광어·우럭)는 할인쿠폰, 대형마트·수협 자체 할인을 통해 최대 50% 할인한다.정부는 물가안정 범부처TF를 중심으로 20개 품목 수급과 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조짐을 포착하는 즉시 보완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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