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생산속도 18% 낮춘다…"구조조정 계획 '미정'"

시간당 생산량 55대 → 45대 조정 추진…판매 부진에 생산 효율화 나서
회사 측 "혼류생산으로 수요 대응…유휴인력 전환배치 검토 중"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7-27 11:00:48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르노코리아가 판매 부진에 대응해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약 18%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인력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이번 생산량 감소로 약 200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지만 회사 측은 해당 규모는 일부 언론의 추정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전환배치 대상이나 구조조정 계획이 확정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진=챗GPT4]

 

르노코리아(르노)가 노조에 전달한 생산 조정안의 핵심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를 의미하는 UPH(Unit Per Hour)를 기존 55대에서 45대로 낮추는 것이다. 

 

감소 폭은 18.2%로 생산라인 가동 속도를 사실상 20% 가까이 줄이는 조치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기존 인력 일부의 업무가 감소할 수 있어 사측은 생산직 인력을 다른 공정이나 업무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한 생산속도 조정이 실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함께 생산하는 혼류생산 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차종별 주문량과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UPH 하향 조정만으로 유휴인력 규모나 구조조정 범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혼류생산이란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차종이나 사양이 다른 여러 차량을 번갈아 생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같은 차종만 연속해서 만드는 ‘전용 생산라인’과 대비된다.

 

앞서 일각에서는 UPH가 55대에서 45대로 낮아지면 생산직 약 200명이 전환배치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이는 부산공장 전체 생산직 인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르노 관계자는 “부산공장은 혼류생산 방식으로 차량을 만들고 있다”며 “이 방식은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휴인력 규모는 특정 언론사가 추정해 보도한 내용으로 알고 있다”며 약 200명이라는 수치가 회사 내부에서 확정된 인력 운영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상반기 판매 29% 급감…연 10만대 '손익분기점' 달성에 빨간불

 

이번 생산량 조정 배경에는 올해 들어 심화한 국내외 판매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르노의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4만7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025년 출시한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가 점차 약화한 데다 올 3월 선보인 ‘필랑트’의 판매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업계에서는 부산공장이 안정적인 가동률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르노가 연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상반기 판매량이 5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하반기에 뚜렷한 판매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연 10만대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관건은 생산 조정이 일시적인 가동률 조절에 그칠지 추가 감산이나 인력 효율화로 확대될지 여부다. 회사는 현재까지 희망퇴직이나 인위적인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 추가적인 생산계획 수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 전환배치 범위·시점이 '노사 뇌관'…노조, 쟁의권 쥐고 사측 최종안 주시

 

노조는 생산량 축소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환배치의 범위와 기준, 시행 시점이 구체화할 경우 노사 간 갈등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르노가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을 회복하고 고용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달 23일 노사협의를 통해 사측의 생산량 조정안과 최종 제시 내용을 확인한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아직 생산량 감축과 전환배치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사측의 생산 조정안과 인력 운영 방안을 확인한 뒤 향후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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