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Z-α 세대 이탈 가속화?, 카카오톡 쓰면 꼰대

젊은층 유튜브ㆍ인스타그램 등 유출, 직관력 부족 원인
카카오 "이용자 지속 증가, 국내 최대 메신저 앱" 강조

이동훈

ldh@megaeconomy.co.kr | 2024-06-03 11:14:53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국민 메신저로 불리던 카카오톡의 영광은 과거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러 기관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주요 사용자층인 제트(Z)세대와 알파(α)세대가 카카오톡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카카오톡의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메가경제에 전달한 자료릍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 층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일축하고 있다. 

 

▲ 1020세대들의 카카오톡 이용률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팩트 체크 결과 일부 달랐다. [사진=연합뉴스]

 


3일 복수의 모바일 분석서비스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1위 메신저앱 카카오톡은 최근 젊은층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페이스북 메신저, 텔레그램 등 다양한 메신저앱을 이용하면서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카카오톡의 월간이용자(MAU)는 4497만 명으로 2월(4519)보다 22만 명 감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4707만 명)과 비교하면 200만 명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 3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카카오톡은 점유율은 39.6%를 보여 2023년 3월(42.2%)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가 22개월 만에 4500만 명을 밑돌았다. 이용자 수 1위인 유튜브와는 격차가 50만 명 이상으로 벌어졌다.

아이지에이웍스의 조사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월 카카오톡 앱의 MAU는 4497만2002명으로 전월 4519만3468명보다 22만1466명이 줄어 있었다.

카카오톡 MAU는 2023년 4월 4707만459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는 10·20대 이용자층이 카카오톡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MAU 1위를 차지한 후 지난 3월에는 4551만5154명으로 카카오톡보다 54만3152명이 많은 이용자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점유율은 18.16%에서 22.77%로 4.61%포인트 오른 반면 카카오톡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월 42.22% 대비 2.6%하락한 39.62%를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Z세대와 알파 세대가 추구하는 재미, 감각, 영상사고(Video Savvy), 개성, 미래지향적 사고를 담는데는 직관력이 부족한 카카오톡의 인터페이스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Z세대 등은 TV 스타 못지않게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닐슨 코리안클릭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Z세대의 유튜브 이용자는 86%로, Y세대(76%), X세대(66%)보다 높다.

 

Z세대의 일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56.9분으로 Y세대(14.3분), X세대(15.1분)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스마트 기기와 함께 자란 Z세대 등은 가성비보다 첫인상을 중시한다. 텍스트 중심보다는 다채로운 영상을 즐기는 Z세대 등의 특징을 반영 못하고 진부함에 빠진 카카오톡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은 최근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지 못하고 기존 기능만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사용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톡은 최근까지 여러 가지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이용자 정보에 대한 점검 등을 소홀히 해 약 6만5천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카오에게 역대 최대 과징금인 151억원을 물게했다. 이는 기존 골프존이 221만여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유출한 혐의로 받았던 75억원을 두배이상 경신한 수치이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3차례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카카오에 시정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악화가 젊은 세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메가경제에 제시한 공식자료 결과는 달랐다. 카카오는 유의미한 이용자층의 감소 현상을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톡 국내 활성 MAU는 전년 대비 67만명, 전분기 대비 24만명 증가한 487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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