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삼성·LG, 'IFA 2026'서 AI 홈 격돌…"진화된 AI 전략 공개"
삼성전자, 메세 베를린 벗어나 도심서 B2B·유통 고객 집중 공략
LG전자, 대규모 전시관 꾸리고 '공감지능' 기반 AI 홈 비전 제시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9-01 10:55:38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에서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AI) 전략을 선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신제품에 AI를 접목,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자동차까지 연결하는 'AI홈'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AI가 개별 제품을 넘어 생활 공간과 일상 전반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IFA 2026은 오는 4∼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을 주제로 개최된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가전뿐 아니라 AI와 로봇,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 삼성, 지난해 'AI 신제품' 전면…올해는 전시 방식부터 차별화
삼성전자는 지난해 IFA 2025에서 AI를 접목한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신제품을 앞세웠다.
대표적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S25 FE(팬에디션)'를 공개했다. One UI 8을 기반으로 최신 갤럭시 AI 기능과 AI 기반 사진 편집, 향상된 셀피 기능 등을 적용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플래그십 수준의 AI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생활가전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냄새와 연기를 인덕션 하단에서 바로 흡입·정화하는 '인피니트 라인 후드일체형 인덕션'을 공개했다.
유럽 에너지 효율 기준 A++ 등급을 확보하고 '콰트로 플렉스 존'을 적용해 소형 팬부터 대형 사각 팬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럽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주방 환경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전략이 갤럭시와 주방가전 등 개별 제품을 중심으로 삼성의 AI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방점이 찍혔다면 올해는 접근 방식부터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을 벗어나 베를린 도심의 '훔볼트 카레'에서 전문 유통업체와 기업간거래(B2B) 고객,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규모 전시 공간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보다 핵심 거래선과 파트너를 대상으로 실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는 셈이다.
관심은 삼성이 지난해 개별 제품에서 보여준 AI 경험을 올해 어느 수준까지 연결하고 확장할지에 쏠린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폭넓은 제품군을 AI로 연결해 이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험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구현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 LG, '집 밖으로' 뛰쳐나온 AI…올해 '공감지능'으로 진화
LG전자는 지난해 IFA에서 삼성전자보다 '연결'에 무게를 둔 AI 전략을 보여줬다. 중심에는 AI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이 있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대화하며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예측해 집 안의 가전과 IoT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기존 가전까지 AI홈 생태계에 포함했다. 스마트 플러그와 조명 스위치 등을 활용해 일반 가전의 전원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등 AI홈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LG전자는 AI홈을 집 안에만 가두지 않았다. AI가전과 IoT 기기를 자동차와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Spielraum)'을 선보이며 집에서 자동차로 이어지는 AI 경험을 제시했다. 고객이 머무르는 공간이라면 어디에서든 연결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올해 LG전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생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AI 홈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씽큐 온을 중심으로 '기기와 공간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보여줬다면 올해는 연결된 기기들이 이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계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IFA도 AI·로봇으로 체질 변화 예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변화는 IFA 자체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올해 IFA는 단순 가전 전시에서 벗어나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등을 강화하며 차세대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참여하는 '로봇 런웨이'를 새롭게 마련해 AI와 로보틱스를 주요 전시 분야로 끌어올린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쿠쿠뿐 아니라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등 총 79개 기업·단체가 참여하면서 전시 영역이 전통적인 가전에서 AI 인프라와 반도체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 역시 어떤 제품에 AI 기능이 더 많이 들어갔는지를 비교하는 단계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가 삼성전자의 'AI 신제품'과 LG전자의 '연결된 AI홈'이 맞붙은 무대였다면 올해는 스마트폰·가전·IoT 등 다양한 기기와 공간을 연결하고, AI가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해 실제 생활에 개입하는 'AI 라이프' 구현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과 제품을 독일 베를린에 모을 것"이라며 "IFA의 역할은 혁신 기술이 글로벌 관람객, 리테일러,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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