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EGA 토픽] K게임, '게임스컴 2026'서 '장르·플랫폼 다변화' 승부수…글로벌 신작 대거 공개

엔씨·크래프톤, 게임스컴 전야제서 신작 8종 공개…FPS·액션 RPG 전면에
넥슨·카카오게임즈, 현장 접점 확대…펄어비스,'붉은사막' 콘텐츠 보강

황성완 기자

wanza@megaeconomy.co.kr | 2026-08-27 11:49:35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엔씨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 신작과 신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주요 게임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이용자 반응과 시장 변화를 점검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접점을 넓혔다.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이 개막한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쾰른메세 전시장 내부가 관람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스컴은 '게임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Games spark excitement for the future)'를 주제로 이날부터 오는 30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게임이 기술과 문화,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 가능성을 조명할 예정이다.

 

▲넥슨 '아크 레이더스' 부스 앞서 사진 촬영하는 국회·게임업계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 넥슨 공동대표 출격…‘아크 레이더스’ 글로벌 성과 부각

 

먼저, 넥슨의 자회사인 스웨덴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게임스컴 6.1홀에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참가사 명단에는 스웨덴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지난해 출시한 히트작 ‘아크 레이더스’의 체험 공간과 테마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에는 게임에 등장하는 대형 로봇 ‘리퍼’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넥슨코리아를 이끄는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도 개막일 현장을 찾아 글로벌 이용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김정욱 공동대표는 "게임스컴은 전 세계 게임업계가 산업의 미래를 함께 가늠하는 자리"라며 "아크 레이더스를 비롯해 국내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성과는 K게임이 이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위치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세계를 만든다’는 비전 아래 플레이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오래도록 기억될 게임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글로벌 파트너 및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장의 변화를 가까이서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K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내년에는 더 좋은 신작들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넥슨이 한국 본사 대신 유럽 현지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개발 거점과 이용자층을 모두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 성과를 장기 IP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요소다.

 

▲엔씨가 '게임스컴 2026'에서 선보이는 신작 3종 이미지. [사진=엔씨] 


◆ 엔씨, ‘아이온2’ 출시일 확정…팀 기반 FPS 첫선

 

엔씨는 ONL을 통해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신규 영상을 선보이고, 개발 중인 팀 기반 서바이벌 FPS ‘라이크 오어 다이(Like or Die)’를 처음 공개했다.

 

아이온2는 오는 10월 5일 스팀과 퍼플 등 PC 플랫폼을 통해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에 동시 출시된다. 이에 앞서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실제 서비스와 같은 환경에서 서버와 인프라 안정성을 점검하는 ‘론칭 스케일 테스트’를 진행한다.

 

‘신더시티’는 21세기 세계가 멸망에 이르는 과정을 극 중 인물의 시점으로 풀어낸 신규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했다. 엔씨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알파 플레이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처음 공개된 ‘라이크 오어 다이’는 이용자가 스트리머가 돼 팀원들과 최후의 한 팀을 가리는 생존 경쟁을 펼치는 FPS다. 블록을 활용한 전투와 상대 진영의 ‘넥서스’를 파괴하는 방식 등 팀 단위 전략과 속도감 있는 전투를 결합했다.

 

엔씨는 게임스컴 B2B관에서도 글로벌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신작을 소개한다. MMORPG인 아이온2뿐만 아니라 오픈월드 전술 슈터와 팀 기반 FPS를 함께 내세우면서 ‘리니지’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크래프톤이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26 현장에 마련한 차기작 PUBG: 데드넷(DED.NET) 홍보 부스. [사진=크래프톤]


◆ 김창한 크래프톤, 신작 5종 앞세워 “프랜차이즈 IP 지속 창출”

 

크래프톤은 이번 ONL에서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PUBG: 데드넷’, ‘NO LAW’, ‘타래: 언바운드’ 등 신작 5종의 영상을 공개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도 게임스컴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이용자들과 접점을 넓혔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서로 다른 장르와 개성을 지닌 신작 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해왔다"며 "이번 게임스컴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고 글로벌 팬들과 소통해 나가는 크래프톤의 방향성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리더십을 기반으로 장르와 콘텐츠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 IP를 지속해서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PUBG 프랜차이즈 신작 ‘PUBG: 데드넷’이 처음 베일을 벗었다. 1990년대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서 영감을 받은 1996년 카스카디아를 배경으로 건플레이와 특수 능력, 게임마다 성장이 이어지는 로그라이트 요소를 결합했다.

 

몰입형 오픈월드 FPS RPG ‘NO LAW’는 침투와 해킹, 하드코어 슈팅을 활용해 임무를 해결하는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멀티팀 택티컬 아레나 게임 ‘프로젝트 제타’는 3인으로 구성된 여러 팀이 핵심 오브젝트 ‘프리즘’을 놓고 경쟁하는 다자간 전투 구조를 공개했다. 캐릭터별 스킬과 팀워크, 다른 팀의 난입에 따른 변수가 핵심 요소다.

 

‘타래: 언바운드’는 동양적 다크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액션 RPG이며,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네 가지 나이대를 오가며 퍼즐과 전투를 해결하는 2인 협동 어드벤처다.

 

▲펄어비스가 게임스컴 2026에 공개한 '붉은사막 인핸스트'. [사진=펄어비스]


◆ 펄어비스, '붉은사막 인핸스드'로 장기 흥행 노린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에 추가 콘텐츠를 더한 ‘붉은사막 인핸스드’를 공개하고 출시했다.

 

인핸스드 버전에는 새로운 컷신과 대사를 비롯해 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 등 새로운 음성과 아랍어 자막 지원이 포함됐다. 주인공 클리프가 새로운 힘을 얻고 흩어진 ‘회색갈기’ 동료들을 다시 모으는 과정도 보강해 이야기의 개연성과 플레이 동기를 강화했다.

 

기존 붉은사막 구매자는 별도 비용 없이 인핸스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다음 달 9일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2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신작 공개가 집중된 게임스컴에서 펄어비스는 이미 출시한 대형 IP의 콘텐츠와 언어 지원을 확대하며 장기 흥행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택했다.

 

◆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출품 없이 현장 점검…"내년 신작 론칭 준비"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게임스컴에 작품을 직접 출품하지 않았지만, 게임사업과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성준호 대표가 개막일 현장을 찾아 국내외 게임사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성 대표는 "게임스컴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여러 신작과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내년 이후 예정된 자사 신작의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살피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출품 없이도 최고경영진을 현장에 보낸 것은 게임스컴을 단순한 전시 행사가 아닌 글로벌 사업 전략과 신작 경쟁력을 점검하는 자리로 활용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스컴 2026 행사에 선보이는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 [사진=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 '갓 세이브 버밍엄' 협동 플레이 공개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게임스컴 B2B관에서 글로벌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을 시연한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중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좀비 서바이벌 게임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사실적인 그래픽과 물리 효과,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전투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의 요청을 반영한 협동 모드 트레일러도 처음 공개했다. 프리알파와 알파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코어 그룹 테스트를 진행한 뒤 스팀을 통해 협동 모드 베타 테스트 참가자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오는 9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팍스 웨스트’에도 참가한다. 게임스컴에서 유럽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팍스 웨스트에서 북미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검증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올해 게임스컴에 나선 국내 게임사들의 전략은 ‘탈(脫) 모바일 MMORPG’와 ‘글로벌 프랜차이즈 IP 확보’로 요약된다.

 

출시일 확정과 글로벌 테스트, 현장 시연 등 이용자 반응을 조기에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게임사 CEO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도 신작의 완성도와 글로벌 시장성을 경영진 차원에서 점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장르와 플랫폼의 다변화가 실제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 작품이 아직 개발 또는 테스트 단계인 데다 글로벌 PC·콘솔 시장에서는 기존 대형 IP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게임스컴 2026이 국내 게임사들의 신규 IP 경쟁력과 글로벌 체질 전환의 성과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MMORPG에서 벗어나 PC·콘솔은 물론 슈팅과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CEO들이 직접 게임스컴을 찾은 것도 현지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신규 IP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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