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도 덩치 싸움”…암닐, 1.5조 베팅으로 바이오시밀러 판 키운다
카시브 인수로 R&D·생산·상업화 수직계열화
특허만료 3000억달러 시장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 M&A 경쟁 가열
대안 제목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4-30 10:23:4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가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을 위한 ‘규모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특허 만료를 앞둔 바이오의약품이 급증하는 가운데, 생산능력과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제네릭(복제약) 기업 암닐 파마슈티컬스(Amneal Pharmaceuticals)는 지난 22일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카시브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현금과 주식, 성과연동 지급조건을 포함한 구조로, 주주 및 규제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암닐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된다. 카시브가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제조 역량과 파이프라인을 흡수함으로써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외부 파트너에 지급하던 마일스톤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생산 인프라 확대가 핵심이다. 암닐은 미국과 인도에 걸친 총 4개의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료의약품 생산능력을 2026년 2만6000리터에서 2028년 7만5000리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3000만~5000만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 배경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폭발적 성장 기대가 깔려 있다. 향후 10년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약 3000억 달러 규모가 특허 만료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시장만 해도 2025년 230억 달러에서 2035년 1100억 달러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환경 변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간소화 정책으로 개발 기간은 기존 7년에서 5년 수준으로 단축되고, 비용 역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쟁 강도는 제네릭 대비 제한적이다. 하나의 바이오의약품당 3~4개 수준의 바이오시밀러만 경쟁이 예상되면서, 상위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인도 최대 제약사 선파마는 최근 미국 오가논을 약 117억 달러에 인수하며 바이오시밀러와 여성건강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전통적인 제네릭 중심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바이오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암닐의 인수를 ‘속도와 규모의 동시 확보 전략’으로 평가한다. 특허 만료에 따른 시장 개화 시점에 맞춰 생산능력과 파이프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단순 개발 경쟁을 넘어 생산·유통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형 제약사 간 M&A가 잇따르면서 향후 시장은 소수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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